현대차그룹 "현재 가격인하와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 없어"
업계 "테슬라가 인하된 가격 유지하면 대응책 마련 불가피"

지난 1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초상은행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9~15일 동안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는 총 1만2654대가 팔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주 대비 76% 늘어난 수치다. 사진=테슬라
지난 1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초상은행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9~15일 동안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는 총 1만2654대가 팔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주 대비 76% 늘어난 수치다. 사진=테슬라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할인 공세가 매섭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가격할인을 단행했다.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단기적으로 늘어나는 수치나 나오면서 가격할인 정책이 통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이 일부 모델 가격을 내리면서 테슬라발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 등 국내업체들은 테슬라발 가격할인 경쟁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중국시장에서 먼저 가격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인도된 테슬라 전기차 대수는 5만5796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44% 감소한 수치로 인도 대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22%다. 

테슬라는 중국시장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자 지난해 10월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모델Y 판매가격 9.4%를 인하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두 달 만인 지난 6일 두 모델의 판매가를 최대 13.5% 인하하며 또 다시 가격을 내렸다. 

이번에는 가격인하 정책이 통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이달 초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내린 후 전주 대비 판매량이 약 80% 늘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초상은행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9~15일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는 총 1만2654대가 팔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주 대비 76% 늘어난 수치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는 2019년 상하이공장에서 출고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시장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 세단인 모델3,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인하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모델 가격을 10% 넘게 인하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3(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 RWD)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600만원 내린 6434만원으로, 모델Y(롱레인지)는 1165만원 인하된 8499만원으로 조정했다. 

테슬라발 가격인하 공세에 경쟁업체들도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 테슬라의 가격인하 정책이 통하는 모습을 보이자 테슬라의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인 샤오펑이 가격할인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펑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전기차 모델 가격을 인하했다. 인기 모델인 P7 세단은 기존 가격보다 12.5% 내려 가장 큰 할인율이 적용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3i의 기본 모델 가격도 12% 인하했다.

테슬라의 가격인하 공세가 거센 가운데, 국내 전기차업계는 시장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테슬라가 인하된 가격을 계속 유지할지 다시 가격을 인상할지 알 수 없어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가격인하와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자동차업체가 연식 변경 된 신차를 출시하면 차량 가격을 올리는데, 테슬라는 그간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린 측면이 있다”며 “인하된 가격을 계속 유지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으나, 테슬라가 인하된 가격을 계속 유지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연초에 전기차 보조금 등과 관련한 정부방침이 나오기 때문에, 1월에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단기적으로 테슬라의 가격인하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테슬라가 인하된 가격을 유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면, 국내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체들도 가격인하나 다양한 혜택 제공 등 대응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