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석범 기자
사진=최석범 기자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사모펀드가 들어왔다가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MG손해보험을 진정성 있게 키울 수 있는 금융자본이 들어와야 합니다. 과거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됩니다."

MG손해보험 공개매각 이슈를 취재하던 중 업체 관계자에게 들은 하소연이다. 투기성 자본이 경영권을 쥔 뒤 회사가 엉망이 됐다며 책임감 있는 회사가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푸념이었다.

MG손해보험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넘어간 것은 10년 전이다. 지난 2013년 매물로 나온 그린손해보험(MG손해보험 전신)을 사모펀드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이 인수하면서다.

당시 MG손해보험 경영은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일임했다. 컨소시엄 파트너인 새마을금고는 금융회사가 아닌 탓에 재무적 투자자로만 참여했다. 새 출발의 의미로 사명도 그린손해보험에서 MG손해보험 바꿨다. 안타깝게도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쥔 뒤에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발목을 잡은 것은 재무건전성이었다. 2019년 금융당국은 지급여력(RBC)비율이 권고치 이하로 떨어진 점을 문제 삼아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위탁운용사를 사모펀드 JC파트너스로 바꾸는 강수를 뒀으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재무건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JC파트너스가 충분한 자금조달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MG손해보험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전철을 밟아야 했다.

업계는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쥔 때부터 MG손해보험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은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험사 경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한 자금을 들여야 하는데, 사모펀드는 짧은 기간 안에 수익을 내야하니 엇박자가 난다는 얘기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기 보다는 재무제표 상 숫자를 이쁘게 포장하려는 시각에서 접근한 것이 파국을 만들었다는 말도 나온다.

MG손해보험의 명운(命運)을 결정지을 매각이 시작됐다.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다음달 2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는다고 한다.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아 검토한 뒤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진정으로 MG손해보험을 정상화하고 키울 인수자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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