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도매가격 1년 새 20% 뚝, 소비자 체감 '글쎄'
한우협회 "정부 무대책 일관시 집단행동 나설 것"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한우 가격 폭락으로 축산 농민들이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등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도매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으나 소비자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제공한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국 한우 등심(1등급)의 평균 도매가격은 1㎏당 5만6329원으로 1년 전 7만377원보다 19.9% 떨어졌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7523원(13.3%) 하락했다.

도매가격은 20% 가까이 하락했는데도 소비자가격 변동폭은 이보다 적다. 전날 한우 등심(1등급) 소비자가격은 1㎏당 9만8490원으로 1년 전 11만3150원보다 12.9% 하락했다. 도매가격 하락폭에 비하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이런 도매가 폭락을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복잡한 유통 과정에 있다. 소는 도축 이후 등심·안심·갈비살 등으로 구분·포장하는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건비, 물류비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또 산지에서 한우 가격이 떨어져도 소매점과 식당들이 인건비와 운영비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고기를 구매하는 양도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한 가정당 한우 구매량은 전년 대비 6.1% 줄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민지원금 등으로 늘어났던 한우 소비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한우 농가에서는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격 폭락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한우협회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전국적인 소 반납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한우협회는 “한우 1마리당 생산비는 1100만원 수준이지만 도매가격은 7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하면 소 반납 운동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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