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기임원인사 코앞, 부사장급 위주 인사 폭 커질 듯
이재용 회장, 워킹망 접점 확대 등 여성 CEO 탄생 관심사
반도체·가전 업황 불황 '타개책' 마련에 속도 낼지 주목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8일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8일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주요 그룹의 올해 정기임원 인사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재계 서열 1위의 삼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체제 첫 정기인사로 변화와 안정 중 어느쪽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앞서 LG를 시작으로 SK, 현대자동차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감안해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취임 후 처음 단행될 삼성그룹 정기인사가 임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가전시장 불황 등 위기와 마주한 이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 외 주요그룹은 지난해 대비 인사 규모를 줄이고,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유임시켰다. 위기 극복을 위해 큰 폭의 변화보단 조직 내 안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렸다.

다만 성과주의 기조를 바탕으로 한 인재 발굴은 올해도 이어졌으며, 글로벌 현장 경험과 사업 전문성을 지닌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는 최대실적의 주역인 김기남·김현석·고동진 트로이카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들을 대신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이 투톱을 이뤄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다.

현재로서 투톱 해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재계는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이 그간 보여준 리더십 등을 이유로 수장을 갑작스럽게 교체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갑자기 사임한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세대교체 작업을 가속한 삼성이 새로운 인물을 발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LG그룹에선 최장수 CEO로 불렸던 차석용 생활건강 부회장을 대신할 수장으로 음료사업부장을 맡았던 이정애 사장을 선택했다. 재계의 유리천장을 깬 사례로 주목받았다. 그간 남성이 중심이 됐던 CEO 자리에 여성 인재 발탁이 점차 늘고 있다.  

어느 기업보다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는 삼성 내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이 회장이 그간 사내 워킹맘 등 여성 인재들과 접점을 늘려온 것도 삼성 최초 여성 CEO 발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사업지원 테스크포스(TF)장을 맡은 정현호 부회장의 역할이 바뀔지도 정기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 기능이 부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여건상 뒤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위한 시도는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CEO보단 부사장급 위주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회장이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한 글로벌 반도체·가전시장 위기에 탈출구를 찾아 나서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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