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완화위함… 금융위, 실무 협의 착수
"대외적 요인 감안시 V자 반등 기대 어려워"
가동시에 최소한 지수 하단 지지 역할 기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시장 합동점검회의를 통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현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증안펀드 재가동 등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시장 합동점검회의를 통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현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증안펀드 재가동 등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글로벌 금리 쇼크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정부가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위기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증안펀드의 규모를 감안할 때 극적인 주가 반등은 어렵지만, 최소한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은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시장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현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증안펀드 재가동 등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는 증안펀드 재가동과 관련, 증권 유관기관 등 출자기관과 이미 실무 협의에 착수한 상황이다.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화를 위해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기금이다. 앞서 2020년 3월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증시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했지만, 증시가 반등하면서 사용되지 못한채 내년 3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외환보유액과 대외자산 등이 충분하고 ‘컨틴전시플랜(위기대처 비상계획)’이 갖춰져 있다며 심리적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최근 코스피는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전날에는 2.45% 급락해 2200선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이는 2020년 7월10일(2150.25)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도 3.47% 급락한 674에 마감하며 2년4개월 만에 68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도 가파르게 올라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처음으로 1440원을 돌파했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4%포인트 올랐고(채권값 하락) 10년물 금리도 연 4.332%로 0.124%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동요가 진정되지 않자 금융당국이 뒤늦게라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안펀드는 지난 1990년 이후 모두 네 차례 조성됐다. 1990년·2003년·2008년 세 차례는 실제 증시에 자금을 투입해 주식을 매입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코스피가 1400포인트 수준까지 급락했을 당시에도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바 있다. 

5대 금융지주와 18개 금융사 및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 등이 기금 조성에 참여했으나 증시가 ‘V자 반등’을 그리며 2000선을 단기간 내 회복하고 이후 3300선까지 올라서면서 증시 투입은 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적 요인보다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증안펀드가 가동되더라도 V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봤다. 그럼에도 증시에는 긍정적 요인이라는 평이다.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본격적인 행동으로 나선 점을 감안시,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4건의 증안펀드 출범 당시 주식시장이 V자 반등을 연출했던 경험이 있었다”면서도 “반등의 동력은 증안펀드 뿐만 아니라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규모 재정 및 통화 완화 정책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고인플레이션 문제로 정부나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쓰기가 어렵다는 점이 과거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이에 증안펀드 가동이 V자 반등을 재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기술적 및 밸류에이션 지표상 역사적 하단에 근접해있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수급이 유입되는 것이므로 최소한 지수 하단을 지지 혹은 하락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안펀드의 목적이 조성된 금액으로 국내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안정화시키는 것에 있기에 한 번에 큰 금액을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증시의 약세로 공매도가 많은 종목들은 증안펀드의 집행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 커버가 발생, 추가적으로 더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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