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에 관련 내용보고, 다음달 이사회서 안건 처리
연내 기본계획 수립 착수… 2030년 저장소 완공 계획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부산 기장군 기장읍 고리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지상 저장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 보관 장소들의 경우 포화 수준으로 추가적인 시설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안건을 다음 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올해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가 2024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늦어도 2030년까지는 저장시설 확보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최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저장소는 건식 시설이다. 

건식 저장시설은 지름 3m, 높이 6.5m의 원통 형태 캐니스터와 길이 21.9m, 폭 12.9m, 높이 7.6m의 직육면체 모양 맥스터 두 가지가 있다. 한수원은 캐니스터를 택했고, 건설을 위한 자체 예산을 책정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경수로 현재 원전 본부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포화도는 올해 6월 말 기준 고리원전 85.9%, 한울원전 82.5%, 한빛원전 74.9%다. 경수로에서 발생한 핵폐기물은 대체시설 부재로 습식저장소에서 보관 중이다.

일각에서 친환경 원전 사용에 필수적인 방폐장 건립 문제가 부지선정 단계부터 지역주민 반발에 막혀 예상보다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수원이 서둘러 저장시설 확보에 나선 이유다.

원자력진흥위원회가 작성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저장시설 한 곳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까지는 총 37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고준위 방폐장이 건립되지 않으면 임시 저장시설이 영구적으로 이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인 K-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저장시설 확보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개발(R&D) 로드맵을 통해 내년부터 2060년까지 관련 프로젝트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부지 선정 등 건설을 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건은 주민들의 수용 여부다. 고리원전은 부산 기장군 월내역에서 2㎞ 거리에 인접한 만큼 부산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건식 저장시설 맥스터를 지은 월성원전 증설의 경우도 주민 반대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국회에서 입법 예고한 ‘고준위방폐물 특별법’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부지 선정 절차 법제화 내용이 담긴 법안이다. 유치지역 지원, 전담 관리기구 신설, 원전 내 저장시설 설치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원전업계와 학계는 국내 친원전 정책에 있어 특별법은 필수적으로 보고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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