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로 시작된 고강도 긴축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져
금리 인상,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아
글로벌 경제,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 우려해야 하는 상황

글로벌 악재 속에 코스피가 2000선마저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추가 긴축 우려와 강달러 등으로 반등 동력이 부재한 만큼 추격 매수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발표 모습. 사진=FOMC 홈페이지
글로벌 악재 속에 코스피가 2000선마저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추가 긴축 우려와 강달러 등으로 반등 동력이 부재한 만큼 추격 매수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발표 모습. 사진=FOMC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글로벌 악재 속 국내증시가 3% 넘게 하락하면서 2000선 아래로 무너질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추가 긴축 우려와 강달러 등으로 반등 동력이 부재한 만큼 추격 매수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2223.86에 마감했다. 전날 3% 이상 급락에 이어 이날 장 초반 하락 흐름을 보였던 지수는 강달러 기조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자 소폭 상승했다. 다만 한때 2190선(2197.90)으로 밀리는 등 여전히 변동성 큰 장세를 나타냈다. 

전날 5% 넘게 빠지며 2020년 6월15일(693.15) 이후 2년3개월여만에 700선을 밑돌았던 코스닥 역시 소폭 상승하며 690선 후반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1% 가까이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다 이후에도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를 시사하며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됐다. 또 영국 정부가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하자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16일(1440.0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가에서 시작된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부담이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과거 증시가 레벨다운되는 과정이 무한 반복됐던 상황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극단적인 공포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와 달러화 강세 기조 등이 기업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코스피는 2000선대가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와 달러화 강세 기조 등이 기업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코스피는 2000선대가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와 달러화 강세 기조 등이 기업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코스피는 2000선대가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 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하방 지지선을 2050선으로 예측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통화 긴축 정책이 정점에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4%에 육박하는 단기금리, 즉 현금 형태 자산에 비해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 기업실적이 올해 대비 보합이라는 가정이 유지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00포인트, 코스피는 2130포인트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기업이익이 5~10% 감소하는 완만한 경기침체하에선 S&P500지수는 3160~3300포인트, 코스피는 1920~2020포인트 정도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 등의 악재 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과 중국의 경기둔화, 반도체 수출둔화 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겨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킹달러 현상을 자극하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역시 국채금리 급등에서 보듯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환율 방어 정책도 큰 실효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빨리 1450원선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강달러 기조가 다소 누그러들며 5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대비 9.80포인트 하락해 1421.50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코스피는 강달러 기조가 다소 누그러들며 5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대비 9.80포인트 하락해 1421.50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유럽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좋아지지 않는 상황으로 연말까지 원화에 대한 약세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며 “환율 상단을 1450원에서 1500원 사이까지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하락 추세 속에서도 단기 반등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허 팀장은 “반전의 계기는 연말~내년 초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의 강한 긴축 의사를 확인한 만큼 향후 경기 및 인플레 심리는 예상보다 빨리 진정될 가능성이 있고 4분기에는 긴축정책의 정점을 지나면서 일부 제조업 관련 지표들도 바닥 국면을 지날 것”이라고 짚었다.

이 팀장도 “아무리 강력한 하락 추세라고 하더라도 급락 이후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 대폭락 이후 일시적인 주가 회복)는 반드시 나타난다”며 “FOMC 충격으로 단숨에 전저점을 이탈한 주요국 증시는 오히려 이를 계기로 단기 반등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반등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긴 호흡으로 보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다분한 만큼 저가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하락에 따라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낮아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라며 “밸류에이션은 낮지만, 변동성 깊이를 감안하면 매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연준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를 보기 전까지 주식시장 추세적 반등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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