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보다 규제당국 견제가 변수
이 부회장 네트워크로 담판도 가능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RM 지분 인수 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 시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기술력을 크게 향상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RM 지분 인수 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 시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기술력 향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 인수를 본격화하고 있다. ARM을 보유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 부회장의 관계까지 감안하면 독점규제 견제 외에는 인수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 달 손 회장을 만나 ARM 인수 의견을 나눌 예정으로 알려졌다. ARM 인수가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문제는 미국과 영국 등 반독점기구들의 견제다. 이미 ARM을 인수하려 했던 엔비디아도 특정 기업의 단독 인수는 문제가 된다는 지적을 받아 인수를 포기했다. ARM이 보유한 기술력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 설계의 핵심이다. ARM의 칩을 사용하는 기업만 해도 삼성전자, 퀄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다.

ARM을 인수하면 이 부회장이 그리던 ’2030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 목표를 앞당길 수 있다. 기존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가격 하락과 수요 확대 등의 문제로 업황을 기대하기 힘들어졌고 사이클이 다시 돈다고 해도 경쟁사들과 치킨게임을 벌여야 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석방한 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가 ARM 인수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중에서도 핵심이 될 분야라 최대한 ARM 인수를 성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관계까지 더해지면 업계 우려를 넘어서는 결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글로벌시장 점유율 1위와 파운드리 2위 등의 영향력을 가졌기에 단독 인수는 사실상 어렵다.

다음 달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만남에서는 ARM의 지분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지분 투자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동안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이 공개적으로 대형기업 인수 의사를 드러냈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ARM 컨소시엄 인수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이 각별한 사이인 것은 재계에서 유명하다”며 “손 회장이 ARM을 인수한 직후에도 이 부회장을 찾아가 단독 회동을 가질 만큼 깊게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업들도 컨소시엄 투자에 뛰어들겠지만 가장 많은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ARM 지분 인수에 가장 유력한 후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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