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카겜, 엔씨 등 질타… 트럭으로 표출된 분노한 민심
운영 개선 진심 보인 뒤 관계 개선도… 이용자 의견 들어야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환불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환불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최근 카카오게임즈와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이용자 간의 다툼이 부각되고 있다. 이슈의 중심에 서긴 했으나 게임 이용자와 게임사 간의 갈등은 훨씬 이전부터 계속됐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23일 "환불 소송 신청 메일을 발송한 7100여명 중 서류 작업이 우선적으로 완료된 201명을 먼저 접수한다"고 밝혔다. 소송을 주도하는 총대진은 최대 80억원을 청구 금액으로 예상했으나 우선 인당 20만원씩 총 4020만원 규모로 소송을 제기했다.

총대진 측은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부실로 인해 정상적인 게임 이용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나서서 사과했으나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 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비슷한 상황이 엔씨소프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리니지2M' 유저들은 유튜버 프로모션(광고료 지급)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지난 5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리니지W와 리니즈2M 방송을 진행해온 유튜버의 고백으로 프로모션 문제를 인지했다. 이후 이용자들은 “일반 게임 이용자를 우롱했다”며 엔씨소프트 본사 앞에서 항의했다.

리니지2M 이용자들은 유튜버 프로모션이 이용자간 불평등을 유발한다며 트럭시위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리니지2M 이용자들은 유튜버 프로모션이 이용자간 불평등을 유발한다며 트럭시위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게임사와 이용자 간의 갈등이 올해 들어 더 심해졌다고 보고 있다. 사과 후 조치를 약속해도 이용자들이 게임사를 더 믿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된 뒤 이를 타개할 방안을 마땅히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이용자들과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들 모두에게 신뢰를 잃었고 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게임사에 보내는 트럭은 지난해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항의수단이다. 과도한 과금, 불친절한 운영 등이 쌓인 탓에 판교에는 잊을만 하면 항의 트럭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치권까지 문제가 확산되자 게임사들은 기존의 태도를 바꾸고 적극적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트럭 시위를 받았던 게임사들 대부분은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역으로 감사의 의미를 담은 조공 트럭을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임사’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트럭시위를 처음 맞이했던 넷마블은 지난 7일 '페이트 그랜드 오더'(페그오) 이용자의 감사 트럭을 맞이했다. 넷마블은 "오해의 불씨를 만들지 않고자 소통 노력을 계속 강화했던 것이 오늘의 결실"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성실히 잘해가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가 소통을 내세우고 있지만 극적인 변화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아직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 등의 문제도 남았고 인식 문제를 단기간에 해소할 수 없는 탓이다.

게임 이용자 A 씨는 “돈을 내고도 홀대받는 기분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모여 변화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뒤로 게임사들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즐기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것이 게임인데 정치문제도 아니고 들고 일어서서 싸워야 하는 상황을 누가 만들고 싶겠는가”라며 “소비자로서 게임 이용자들을 존중해주기만 해도 지갑은 열릴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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