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여파, 부동산시장 침체기 지속
서울 등 수도권 중심 '전·월세 매물' 급증
전세값 하락에도 세입자 없어 발만 동동

부동산시장 침체 속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매물이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절벽은 지속되는 상황으로 역전세난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 속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매물이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절벽은 지속되는 상황으로 역전세난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전·월세 매물은 빠르게 늘어가는 상황이다. 가을 입주를 앞두고 현장에서는 ‘역전세난’ 우려가 커졌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지난 5월 조사(91.1) 이후 16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매매수급지수의 경우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인상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고,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전·월세 매물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총 5만5056건으로 한 달 전 대비 8.0% 늘었다. 임대차 2법 시행 직후였던 2년 전(2만9295건)과 비교해 88.1% 급증한 수치다. 경기도와 인천은 122.1%(2만9881→6만6356건), 111.0%(7505→1만5838건) 증가했다.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은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월 넷째 주 기준 3.03%에서 0.57% 떨어졌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7.35%까지 올랐던 전셋값은 1.15%, 인천도 11.3%에서 -3.06%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시세보다 전셋값을 1억∼2억 이상 낮춘 급전세 계약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이달 말 입주를 앞둔 2586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인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의 경우 최근 84㎡ 전세보증금은 3억5000만원으로 1억원 하락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에도 집주인이 세입자를 못 구하는 역전세난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 이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반전세 포함)를 선호하는 탓이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전세난 심화 가능성이 나온다. 집주인들도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이에 전세 계약 만기 후에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도 예상되는 등 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정부의 규제완화는 시장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등 지역별로 실망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1기 신도시나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나오며, 급매물보다 싼 급급매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다주택자들로 인해 매물이 쌓이는 수도권 외곽과 지방 아파트의 경우 매매와 전세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곳은 주택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나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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