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공격적 긴축에 따른 모기지 금리급등으로 수요 둔화
미국인 주택 구입 능력 하락… 중위 가구 소득 13%p 감소

지난달 미국 집값이 2011년 1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달 미국 집값이 2011년 1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미국 집값이 3년 만에 꺾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가 급등했고 수요자들의 자금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데이터 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7% 하락했다. 월간 기준 집값이 하락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하락폭은 2011년 1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고공행진했던 미국의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10%) 집값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이어 시애틀(-7.7%), 샌프란시스코(-7.4%), 샌디에고(-5.6%), 로스앤젤레스(-4.3%)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집값이 하락전환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에 따른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수요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올해 3% 수준이었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현재 5.75%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능력도 낮아졌다. 블랙나이트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집을 사기 위해서는 계약금 20%를 내고 30년 모기지를 받을 경우 중위 가구 소득의 32.7%가 필요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13%포인트 오른 수치다.

앤디 월든 블랙나이트 부사장은 “지난달 데이터는 주택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명확한 증거”라며 “주택시장이 중립적인 계절로 넘어간다. 앞으로 추가 가격 조정이 곧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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