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후에도 1조원 규모 통신장비 수주 성과
관련 인력영입도 완료, 불법합병 재판은 걸림돌

12일 8.15 특별사면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와이어DB
12일 8.15 특별사면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하면서 대형 인수합병(M&A)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최종 결정권자 부재로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후 대형 M&A를 중단했다.

이 부회장은 12일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복권으로 실적발표 때마다 언급됐던 대형 M&A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총수로서 최종결정권을 가진 이 부회장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그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공식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대신 글로벌 재계 인사들을 만나거나 통신장비사업 수주를 따내는 등 외부 행보에 집중했다. 그는 가석방을 받은 뒤 북미·중동 출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평택 반도체 공장 안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회동, 유럽 현지 출장 등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제4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의 5G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찰리 에르겐 디시 네크워크 회장이 사업차 방한했을 당시 수행원없이 5시간가량 등산을 하며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의 글로벌 영업력이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미국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비 대형 계약, 2021년에는 일본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등을 성사시켰다.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의 현지 LTE 네트워크 기지국에 삼성 장비 수주에도 이 부회장과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의 친분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공격적인 영업력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올해 들어 관련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5년간 450조원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M&A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출신 M&A 전문가인 마코 치사리를 영입했다. 그는 2018년부터 BofA 메릴린치의 상무이사 겸 글로벌 반도체투자부문장을 맡아 각종 M&A를 주도했다. 

대표적으로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달러), AMS의 오스람 인수(46억달러 규모), 마벨의 아콴티아와 아베라 인수 등을 성사시켰다. 

인력과 재원을 모두 마련했지만 이 부회장의 본격적인 출장 행보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재판 기일은 내년 1월13일까지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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