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정통 '한화맨', 브랜드 론칭해 경쟁력 강화
실적개선·10대 건설사 재진입 관건, 업계 관심↑
ESG경영 강화해 차별성 강조, 환경사업 '본격화'
그린 디벨로퍼 성장 목표… "업계 선도기업으로"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45년 동안 한화에서 업무를 수행한 건설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45년 동안 한화에서 업무를 수행한 건설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건설 전문가이자 전형적인 덕장 스타일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7년 동안 한화건설 수장역할을 맡은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리스크가 큰 사업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그룹 내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

최 부회장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중심으로 한화건설의 성장을 이끌었고 자사 브랜드 ‘포레나’를 론칭해 경쟁력을 키웠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건설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사업을 바탕으로 ‘그린 디벨로퍼’ 도약을 꿈꾸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의 능력으로 한화건설이 10대 건설사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45년 '한화맨', 브랜드 앞세워 성공신화

최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산업대 건축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산업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7년 21살의 젊은 나이에 한화건설에 입사했고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뉴시티 프로젝트(BNCP) 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리스크가 큰 이라크 현장을 성공적으로 관리해 김승연 회장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2014년에는 해외부문장 겸 부사장 역할을 맡아 본격적인 그룹경영을 시작했고 2018년 12월 한화건설 사장자리를 거쳐 2021년 대표이사 부회장 역할을 맡았다. 무려 45년 동안 한화에만 몸을 담은 한화맨으로 현장직부터 시공담당, 현장소장 역할을 맡으며 능력을 쌓았고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신뢰를 키웠다.

최 부회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는 한화건설의 새 브랜드 아파트 ‘포레나’다. 그는 2019년 다른 건설사와의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7월31일 기존 ‘꿈에그린’ 브랜드를 포레나로 변경했고 그의 도전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한화건설은 포레나 브랜드 론칭 이후 16개 단지 연속 완판을 이어갔다.

포레나 천안두정을 시작으로 천안신부와 수원원천 등 신규 분양된 단지는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포레나 전주에코시티는 지역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포레나 부선덕천은 2년 만에 지역 내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라이프스타일 캐릭터 ‘포레나 프렌즈’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부문 본상을 수상했고 ‘K-Design 어워드 2021’과 ‘DNA 파리 디자인 어워드 2021’ 에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3관왕을 달성하며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최 부회장은 안전관리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2020년까지 한화건설 현장에서는 단 1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 상반기 노동자 1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지만 사고가 잇따르는 다른 건설사 대비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실적 개선과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재진입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실적 개선과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재진입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실적개선·10대 건설사 재진입 '숙제'

최 부회장은 다방면에서 능력을 보이며 회사의 두터운 신뢰를 받지만 실적개선이라는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2019년 최 부회장이 한화건설 지휘봉을 잡은 2015년 이후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시 매출은 4조499억원, 영업이익은 294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20년 매출은 3조5927억원, 영업이익은 2488억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9513억원, 영업이익 18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7.8%, 27.4%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내리막길로 떨어졌다. 2018년(7.8%)부터 2019년 7.2%, 2020년 6.9%로 하락세가 지속됐고 지난해에는 6.1%로 집계됐다.

다만 업계예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내외 상황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분양이 지연된 것이 실적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당초 지난해 실적에 반영돼야 할 분양물량이 올해로 넘어왔다. 이에 올해에는 실적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회장의 또 다른 과제는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재진입’이다. 한화건설은 2013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9위로 순위가 올랐지만 지난해까지 10위권에서 지속적으로 밀려났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최 부회장은 대규모 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수주를 잇따라 성공시키는 등 10대 건설사 재진입을 위한 노력을 보였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 등이 발주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수서역 개발사업 등을 싹쓸이했다.

아울러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수주도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그는 최근 4년 동안 천안아산역, 서울역, 수서역, 잠실 마이스(MICE) 등 총 7조2600억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누적 수주고는 22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는 한화건설이 주도하는 대형 복합개발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착공된다.

이에 올해에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재탈환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왔던 복합개발사업이 올해부터 착공으로 이어진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ESG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친환경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ESG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친환경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ESG경영 강화… '그린 디벨로퍼' 가속

최 부회장은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미래먹거리까지 발굴하는 등 한화건설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ESG경영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 중에서도 환경부문에 관심을 갖는다.

한화건설은 2020년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76㎿(메가와트)급 영양 풍력발전단지와 25㎿급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도 준공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폐수 슬러지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안산 반월 수소생산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수소생산플랜트는 폐수 슬러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회수해 판매한다. 탄소 중립부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5월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을 이용한 ‘가스화 수소 생산’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건설은 협약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을 이용한 가스화 공정 활용 수소 생산 기술 개발 ▲플랜트 안전관리를 위한 통합안전관리 시스템 기술 개발 등 협력 강화 ▲지속적 기술 공유·추가 협력분야 논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은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도약을 노리는 모습이다. 최 부회장은 2020년 직속부서로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2030년까지 육해상에서 2000㎿(메가와트) 이상의 풍력사업을 개발하는 등 국내 최고 풍력사업 디벨로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최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며 “한화건설의 대표적인 풍력사업과 대규모 수처리사업, 수소사업 등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업계를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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