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크게 부진했으나, 코스피 상장을 계속 진행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쏘카 IPO 기자간담회. 박재욱 쏘카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수 기자
쏘카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크게 부진했으나, 코스피 상장을 계속 진행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쏘카 IPO 기자간담회. 박재욱 쏘카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쏘카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크게 부진했으나, 상장을 계속 진행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날 전 직원에 “쏘카가 보유한 기술력과 금년 영업이익 및 추후 확대를 바탕으로 상장을 추진해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쏘카는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대 1에 못미치는 크게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로 인해 상장 철회 가능성이 불거졌으나, 진행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에서는 쏘카가 공모가를 2만7000원대로 내릴 가능성을 점친다. 당초 쏘카와 상장주관사는 공모가 밴드를 3만4000~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기관 대부분이 주당 공모희망가 밴드 최하단, 혹은 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쏘카가 공모가를 기대만큼 평가받지 못한 것은 “렌터카 사업과 다르다”는 쏘카의 주장이 시장을 설득하지 못해서다. 이 회사는 공모과정에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글로벌 거대 기업인 우버, 리프트, 그랩 등을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국내 렌터카 업체는 제외됐다.

회사측은 사업모델이 다르며, 해외 모빌리티업체 대비 연간 흑자전환이 임박하다고 강조했으나, 기관투자자를 설득하진 못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올 1분기 카셰어링에서 발생한 순이익이 663억9512만2000원으로 플랫폼 주차 서비스(9억2374만9000원)대비 월등하다.

‘플랫폼’을 내세웠으나, 정작 차량 렌털과 매각 등에서 수익의 대부분이 나온 것이다. 심지어 지난해 1분기에는 플랫폼 중개서비스에서도 수익이 569만원 발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아예 항목조차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상장한 렌털업계 1위 롯데렌털이 상장 첫날 공모가(5만9000원)를 밑돈 후 현재(8일 종가, 3만7700원)까지 한번도 공모가 이상 오르지 못한 점도 기관투자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에 쏘카가 공모가를 더 낮출 경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당시 들어온 주주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당장 2018년 쏘카에 투자한 IMM PE의 경우 현재 보유 지분율은 8.33%, 주당 매입단가는 2만4754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쏘카가 이번에 공모가를 밴드보다 낮춰 2만원대 중후반으로 내릴 경우 IMM PE는 몇 년 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거의 보질 못하고나, 되레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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