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14.4%로 세계 2위
파우치형에 원통형·LFP제품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북미 중심 생산·투자 확대에 재활용사업까지 진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커진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세계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며 무섭게 치고 나가는 중국을 따라잡고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제각각 성장 전략을 펼친다. 중국 중심의 배터리산업에서 판 뒤집기 나선 3사의 현황과 계획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14.4%로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증가했지만 중국 1위 업체 CATL에는 밀렸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14.4%로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증가했지만 중국 1위 업체 CATL에는 밀렸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3사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9%에서 25.8%로 9.1%포인트 하락했다. 그중 14.4%의 점유율로 가장 앞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바로 LG에너지솔루션이다.

이 회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누적 사용량은 29.2GWh로 지난해보다 6.9% 성장했다. 지난 6월 유럽과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중국기업이자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인 CATL의 질주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CATL의 상반기 누적 사용량은 70.9GWh, 점유율은 34.8%에 달했다.

◆원통형 공급 늘리고 LFP도 개발

이에 따라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 전략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그간 주력으로 삼았던 파우치에 더해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

유럽시장에는 신규 원통형 생산 거점을 세우고 기존 고객과 전기차 스타트업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충북 청주 오창에는 73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증설한다.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던 미국 애리조나주 원통형 배터리공장 설립 투자도 상황에 따라 재개될 수 있다.

그동안 외면해왔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LFP는 중국이 주력해온 제품 유형으로 국내에서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아 관심도가 낮았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점이 어느 정도 개선된 데다 최근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제조 원가가 낮은 LFP를 선택하는 완성차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LFP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중국 남경 생산라인을 LFP 라인으로 전환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 신규 LFP 라인을 구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의 경우 프리미엄은 단입자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통해 성능 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은 LFP·망간 리치 등 신규 소재를 적용해 솔루션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원통형의 경우 신규 폼팩터(4680) 양산 기술을 이른 시기에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생산·투자 확대에 배터리 재활용 동맹

생산물량 확대와 대규모 투자유치에 이어 폐배터리분야 진출까지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지난달 이 회사는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의 전기차에 공급할 배터리 생산물량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 ‘이-트랜짓’ 판매 확대에 따라서다.

이에 내년까지 폴란드공장에서 포드에 공급되는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2배가량 증설하고 이후에도 차례로 라인 증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북미지역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최근 GM과의 합작 전기차 배터리 조인트 벤처인 얼티엄 셀즈가 미국 에너지부를 통해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게 됐다.

투자금은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주 공장에 투입된다. 테네시주에는 배터리 2공장을 건설 중이며, 오하이오주 1공장은 이달부터 배터리 셀 생산에 돌입한다. 미시간주에 건설하는 3공장은 2024년에 생산에 들어간다.

지난달에는 중국 1위 코발트 정련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양극재 주원료로 쓰이는 리사이클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한다. 추출한 메탈은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렇듯 영역 확장을 이어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또한 “꾸준히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성장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