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등 중국기업 공세에 밀려 점유율 23.8%→14.4%로 하락
'배터리 1위' 다툼서 판정패, 권 부회장 북미·유럽시장에 사활
해외 생산거점 확보, 스마트팩토리 전환으로 또 다른 승부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기존 23.8%에서 14.4%로 떨어졌다.

CATL 등 중국 공세에 밀려 점유율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세계 '넘버원'을 외쳤던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으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은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LG그룹이 내세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십분 활용해 고객사 확보와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시장 점유율 부진, 북미·유럽서 활로 모색

권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승부사’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뒤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과 미국 내 단독공장 설립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또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현재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 테네시주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초 3공장 착공을 밝힌 얼티엄셀즈는 미국에만 총 4개의 공장을 짓는다. 

권 부회장은 북미시장을 LG에너지솔루션 성장의 교두보로 삼았고, 올 1월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가 CATL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안다”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CATL 추월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북미 전기차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간 격차도 쉽게 좁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현재 기대와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배터리 강자 CATL은 올해 1~6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6% 성장하며 점유율 34.8%로 글로벌 왕좌 입지를 굳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서는 29.2GWh로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내려갔다.

올해 전 세계 배터리시장에서 CATL과 BYD를 중심으로 CALB, 궈쉬안, 신왕다, SVOLT 등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업체의 무서운 기세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도 못한 상황이 됐다. 

◆점유율 회복, 품질과 생산효율 향상에 초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시장은 지난해 46.1GWh에서 2025년 285.8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권 부회장은 북미시장에서 기존 주력해왔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원통형 배터리를 앞세워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북미 3대 완성차업체인 포드와 협력도 강화했다. 포드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E-Transit)의 배터리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시장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권 부회장이 취임 후 첫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것은 스마트팩토리 추진 현황 점검을 위해서였다.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수율 개선과 품질 안정화, 생산성 향상, 인력 효율화 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권 부회장은 이외에도 ▲품질역량 ▲밸류체인 ▲신사업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회사의 글로벌 생산역량은 아시아 59%, 유럽 34%, 북미 7%”라며 “2025년까지 북미시장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려 북미 45%, 아시아 35%, 유럽 20% 등 고른 생산역량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과 북미, 중국,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5개 지역에서 단독 및 합작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권 부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CATL 추격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기업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과 유럽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 중인 모습”이라며 “폭스바겐과 GM, 포드 등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어 권 부회장이 공들이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완료되면 점유율 상승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