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기자
김경원 기자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국내 초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가 의료진이 없어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고 끝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게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생한 간호사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간호사 직군을 대표한 대한간호협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아산병원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본원 응급실에서 발생했던 일과 당일 근무한 당직자의 대처, 응급실 이동 후 서울대병원 전원까지 걸린 시간 등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역시 2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즉각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기일 차관도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에 대해 복지부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후폭풍은 당연하다. 대한민국 최대 병원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국내 의료체계의 심각한 구멍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발표한 급성기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다. 

뇌출혈 등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은 2020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통계청 자료)로 사망률과 장애 발생률 위험이 높은 응급질환이어서 2006년부터 심평원에서 신속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평가를 해왔다.

그런데 여기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조차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이 국내 의료체계의 현실임이 이번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런 의료기관에 1등급을 준 정부에 대한 신뢰도 땅에 떨어졌다.  

이번 사건이 고질적인 의사 부족 문제인지, 병원시스템 문제인지 이제 정부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필수적인 의료서비스가 적어도 이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에서만큼은 제때,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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