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기자
박정아 기자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한 달 전 대전 조차장역 인근에서 경부선 SRT가 탈선해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사고 후 철도재난상황반을 가동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다음 날 오전 7시쯤 선로와 전차선 등 복구를 마쳤다. 이 사고로 KTX, SRT 등 고속열차 14대가 운행이 취소되고 최대 5시간 운행이 지연되면서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더 큰 인명피해 없이 이대로 사고가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해당 사고 직전에 운행된 열차에서 철로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철도 당국은 선행열차의 이상신고를 접수하고도 안전 매뉴얼에 따라 뒤따르는 열차에 감속과 주의운행을 지시하지 않았다. 이보다 더 큰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나 아찔해지는 순간이었다. 

안전불감증이 부른 사고는 앞서 2018년 12월에도 있었다. 강릉에서 출발한 서울역행 KTX가 출발 10분 만에 선로를 이탈했는데 해당 사고도 안전불감증이 만든 인재로 확인됐다.

노선 공사과정에서 선로전환기 배선을 반대로 시공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누구도 바로 잡지 못해 발생한 사고였다. 더 가관인 것은 공사 완료 후 3차례나 신호시스템 작동 검사가 이뤄졌음에도 끝내 사고를 막지 못한 점이다.

해당 시공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설운영과 유지보수는 한국철도가 맡았지만 어느 쪽도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 철도산업에 심각한 고질병이 된 안전불감증으로 더 큰 사고를 키우지 않도록 구성원 모두가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국토부는 지난 1월 KTX 탈선사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재 코레일 등 운영사가 맡는 열차 정비에 열차 제작사도 참여토록 하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6개월 후 열차 사고는 또다시 일어났고 안전 관리 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해 보인다.

경부선 SRT 탈선사고로부터 한 달.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철도 안전 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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