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금리 역전에도 7월 외인 2조4000억원 순매수
"이달 증시, 반등의 연장선에서 시장 안정 기대돼"
"하반기 반등은 지켜봐야…유가·달러 내림 폭 아직"

코스피가 2450선을 되찾자 시장에선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등의 모멘텀이 왔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가 2450선을 되찾자 시장에선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등의 모멘텀이 왔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지난주 코스피가 2450선에 안착하자 ‘서머랠리(summer rally)’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금리가 역전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한국 주식을 더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증권전문가들은 “바닥 확인했다”, “글로벌 증시 반등세에 비하면 부족하다”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오후 1시55분 현재 전장 대비 2.14포인트(0.09%) 오른 2454.63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7월 한 달 동안 5.10% 상승했다. 지난 3월 2.17% 상승한 뒤 계속 하락세를 걷다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도 모처럼 외국인이 2조489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9850억원, 1조7575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 증시, 반등의 연장선에서 시장 안정 기대

증권가에서는 악재가 대부분 소화된 만큼 8월에도 소폭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보며 8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하단 2300선 안팎, 상단 2500~2600 안팎을 제시했다. 

증권사 가운데 교보증권이 2350~2650으로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했다. 이어 키움증권(2280~2600), 케이프투자증권(2300~2600), KB증권(2350~2600), 대신증권(2370~2600)이 지수 상단을 2600선으로 전망했고, 한국투자증권(2300~2500), 삼성증권(2300~2550), 신한금융투자(2300~2550)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 증시는 반등의 연장선에서 시장 안정을 기대해 볼 만하다”라며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겠으나, 물가 상승속도의 둔화는 금융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경기침체를 제한시키기 위한 한시적 재정 지원의 경제정책은 투자심리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에는 물가·통화정책 안정과 경기침체 우려 완화 간 선순환 고리 형성될 경우 달러 약세와 채권금리 하락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시장 측면에서 기술적 반등의 수급 주체인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2650선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순매수 변화에 따른 단기 순환매에 대응할 때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이 팀장은 조언했다. 그는 “IT가전, IT하드웨어, 반도체, 미디어·교육, 소프트웨어, 증권, 화장품·의류, 건설 등 연초 이후 낙폭과대 업종 중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봐야 한다”며 “또 올해 실적 전망치가 상향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에너지, 상사·자본재, 운송, 비철·목재, 자동차, 은행도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악재성 재료 출몰에도 시장은 이를 재료 소멸 인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바닥은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8월 증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이익전망의 추가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동차, IT하드웨어, 2차전지에 대한 비중 확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베어마켓 랠리’ 가능… 증시 바닥 논하긴 어려워

일각에선 현재 증시 반등 시점을 약세장 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과거 약세장 랠리 종료 이후 패턴을 고려하면 전저점에 근접하는 변동성 확대를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일각에선 현재 증시 반등 시점을 약세장 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과거 약세장 랠리 종료 이후 패턴을 고려하면 전저점에 근접하는 변동성 확대를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와 비교해 코스피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하반기의 반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주요 20개국(G20) 대표지수 중 코스피는 7월 상승률이 12위에 머물렀다. 호주(9.45%)와 미국(9.11%), 프랑스(8.87%), 인도(8.54%) 증시가 8~9%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지수는 12.4% 상승했다. 7월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률은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말 위험자산 반등 폭이 제법 컸고, 금융과 실물 비용의 바로미터인 유가와 달러의 내림 폭이 아직 유의미하지 않다”며 “이에 8월 초 주식시장 흐름은 추가 상승의 동력보다 차익실현의 빌미를 찾는 움직임이 더 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든 점도 모른 척하기 힘든 방 안의 코끼리일 것”이라며 “대단한 어닝 서프라이즈나 혹은 강대국들의 온건한 협상 기류가 감지되지 않는 한 탄력적인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증시가 좁은 등락권을 오가는 ‘박스피’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상승세가 8월에도 지속되려면 지수 반등을 자극했던 주가수익배수(PER)가 올라야 한다”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잔존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지속되는 걸 감안하면 PER 상승이 의외로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당장은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PER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전체적으로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향후 지수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화폐환상(명목가격과 실질가치 사이의 괴리)’ 때문에 명목가격으로 나타나는 기업실적은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 ‘베어마켓 랠리(악세장의 단기 상승)’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나, 아직은 증시 바닥을 논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시 반등 시점을 약세장 랠리 후반부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추세적 반등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와 침체 우려를 경감한 이후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추세적 반등보다 약세장 랠리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약세장 랠리 종료 이후 패턴을 고려하면 전저점에 근접하는 변동성 확대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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