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큰 변화 예고, 수출 전망 악화 우려 심화
상반기 무역수지 역대 최대 적자, 4개월 적자 유력
강달러현상 가능성 높아… 원자재 수입 부담 가중↑
잇따른 금리인상… "한국 수출 여건 모니터링 필요"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출기업은 해상 고운임과 연말 늘어난 물동량으로 부담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가운데 전망이 좋지 않은 수출 관련 부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이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미 기준금리가 약 2년 반 만에 역전됐다. 예상했던 시나리오지만 당장 한국은행의 ‘빅스텝’ 가능성부터 국내 증시와 환시, 수출 전선까지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감돈다. 다만 외국인 자본유출보다는 원화 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 무역적자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뒤집힌 한미금리가 몰고 올 국내 시장의 영향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국내 경제 방향성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망이 어두운 수출부문 관련 우려가 커진다. 이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달러 강세가 짙어지며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E)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미국 금리는 연 1.50~1.75%에서 연 2.25~2.5%로 인상됐다. 2.2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0.25%포인트 높아져 한미 기준금리가 뒤바뀌었다. 미국이 제로금리시대를 예고한 2020년 3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해소되기 어렵고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돼 한국은행도 연말까지 2%대 후반에서 3%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국내 경제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금리와 밀접하게 연결된 수출이 문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고환율 기조 강화는 무역적자 폭을 키울 전망이다.

이미 국내 무역수지는 불안한 상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은 372억45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반도체(13.2%), 석유제품(109.7%), 철강제품(5.0%), 승용차(15.0%), 자동차부품(10.5%) 등의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달 무역수지는 81억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36억1100만달러)보다 적자규모가 커졌다. 올 상반기 누적 무역수지는 103억5600달러 적자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 증가세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원재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부담 증가다. 올 상반기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부문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00억달러 이상 증가한 87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미 올 4~6월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이달 말까지 통계집계가 완료되면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

아울러 이번 한미 금리인상이 역전되면서 현재 1300원대인 원/달러 환율에서 강달러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주로 원자재를 수입해 중간재를 만들고 외국에 다시 수출하는 구조다.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악순환은 소비자 물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을 대비해 기준금리 인상을 급격히 인상하면 경기침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27일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필요하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과 같은 통화정책 리스크 요인 등은 다양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둔화로 한국 수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 빠른 금리인상이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산업계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2일 “다음 달 수출지원과 규제개선,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단기적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무역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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