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 변화에 따라 사업영역 확장 '속도'
롯데건설·GS건설, '메타버스' 적극 활용
연어 양식까지 도전, 차별성 경쟁 강화
IPO 진출 건설사 속속 등장, '가치 제고'

건설사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 각사의 장점을 살려 대응하기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건설사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 각사의 장점을 살려 대응하기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건설업계가 주택사업만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올해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시작으로 원자력사업, 유통업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건설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차별성을 두고 경쟁력을 높이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시대가 변화하면서 수요자들이 원하는 니즈는 매번 달라진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건설사들이 늘었다. 아울러 기업공개(IPO)와 전혀 다른 분야까지 도전하는 등 각사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메타버스 활용해 '디지털 전환' 속도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분야의 방향성이 달라졌다. 산업계뿐만 아니라 대면활동이 많았던 건설업계도 크게 변했다. 기존 사업방식으로는 운영하기 힘들어졌고 결국 건설사들도 시대에 발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프롭테크(Proptech)’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이 부동산시장과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다. 비대면 문화에 맞춘 새로운 분야가 나온 것이다.

대표적으로 주택마련을 위해 내 집을 방문했던 견본주택을 이제는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됐다. 먼저 롯데건설은 메타버스를 가장 먼저 활용한 건설사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과 손을 잡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프롭테크사업 확장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를 활용하게 됐다. 기존에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상품을 확인하던 번거로움을 덜고 고객이 직접 아바타를 조종해 관람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분양상담과 문의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메타버스 공간에 마련했다. 아울러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참여자는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 모일 필요가 없어 자유도가 높아지고 주최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기업문화 개선과 주택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쌍방향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실제 현장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과 인근환경, 단지의 미래모습까지 지켜볼 수 있는 VR 모델하우스를 구현했다. GS건설은 올 5월 자사가 공급하는 ‘강서자이 에코델타’의 미래형 모델하우스를 공개했고 3일 동안 5만2000명에 달하는 고객이 방문했다. 공간제약이 큰 견본주택 평균 방문자 수보다 2~3배 많다.

특히 GS건설은 다른 건설사의 메타버스와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평면도, 현장 모델하우스 사진, 동영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비대면 상담과 입체적인 단지 정보를 제공했다. 회사는 앞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자사 브랜드에 적용해 ‘자이 월드’를 구성할 계획이다. 전국에 메타버스로 구현된 단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GS건설 관계자는 “쌍방향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도입으로 건설업계 디지털화를 선도하겠다”며 “자이가 최고급 아파트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 동부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각사의 장점을 살려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메타버스는 이제 건설사들 사이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메타버스로 활용되는 분야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가 내년 하반기 IPO 진출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가 내년 하반기 IPO 진출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연어 양식·IPO 진출, "이유 있는 방황"

이처럼 메타버스를 활용한 건설사들의 행보는 그래도 익숙하고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제는 연어를 양식하고 증권업까지 뛰어드는 건설사도 등장했다. 다소 생소하고 의문점이 생길 수 있으나 이들의 목표와 이유를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GS건설은 지난 19일 국내 최초로 폐쇄식 육상순환여과 방식의 연어 양식 시설을 착공하며 스마트양식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건설하는 시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 6만7320㎡ 규모의 부지에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조성되고 연간 500톤급 대서양 연어를 생산하게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한 대서양 연어를 직접 생산해 국내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상장에 도전하는 건설사도 나왔다.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은 코스피 상장을 예고하면서 초대어로 꼽히는 등 많은 기대감을 모았다. 상장에 성공하면서 최대 1조100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 1월28일 공모를 철회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IPO 진출은 물건너 갔으나 내년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건설사가 증권 상장을 시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해 5월 IPO 상장을 예고했고 내년 하반기 상장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성공적인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SC)증권, 씨티그룹글로벌 마켓증권 등이다. 공동 주간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달 30일에는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재무안전성 확보에 나섰다. 이달에는 총 1조원 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서 올해 말 300% 초반까지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차질없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앞으로 상장 준비는 차질 없이 이어갈 예정”이라며 “기존 기조대로 건설업을 바탕으로 친환경사업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건설사들은 주무기인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상황에 맞게 앞으로 건설사들이 도전하는 사업분야가 다양해질 것”이라며 “국내외로 도움이 되는 방향성을 결정하기 위해 각사마다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태로 머무르면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시대에 맞는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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