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노조, 20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서 '파업 지지 vs 중단' 집회
원청 노조 조합원, 금속노조 탈퇴 찬반투표 돌입
23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시위 예고, 긴장감 고조

민주노총 전국 금속노조가 지난 20일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앞에서 하청지회 파업을 지지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금속노조 제공
민주노총 전국 금속노조가 지난 20일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앞에서 하청지회 파업을 지지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금속노조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하청지회 파업을 놓고 노동계 의 갈등이 증폭됐다. 하청지회 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 전국 금속노조는 정부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20일 서울과 거제 옥포조선소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금속노조원 5000여명은 조선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점거 농성 중인 하청노조의 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윤장혁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정부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것을 모든 노동자의 이름으로 경고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대우조선 정규직 노조원 약 4000명도 사내에서 집회로 맞불을 놨다. 협력업체 대표, 원청인 대우조선 근로자 등은 하청지회 노조 조합원들이 즉각 점거 농성을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직 직원 한 명도 하청 노조가 점거한 원유운반선 옆 선박에 올라 고공 농성을 펼쳤다. 양측은 집회 후 행진을 벌였고, 한때 대우조선 서문 근처 20m 가까이 접근해 서로 욕설이 오가는 등 일촉즉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2m 높이 철제 가림막으로 공간이 분리돼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도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8개 중대를 배치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노조 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6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가 오는 23일 옥포조선소 앞에 집결해 파업을 지지하는 결의대회를 예고해 충돌 우려는 여전하다.

대우조선해양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 4700여명이 소속된 원청 노조도 같은 날 집회를 열고 맞불을 놨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 4700여명이 소속된 원청 노조도 같은 날 집회를 열고 맞불을 놨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하청지회 파업이 노·노갈등으로 확산하면서 대우조선 원청 노조는 21일 오전 금속노조 탈퇴에 대한 조합원 의사를 묻는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원청 노조는 사측이 직접 고용한 생산직 근로자 4700여명이 가입됐다.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금속노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등의 모습이 원청 노조가 탈퇴 찬반투표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조합원 중 과반 이상이 투표해 찬성표가 3분의 2를 넘으면 금속노조 탈퇴가 결정된다.

노사와 노조 간 갈등, 공권력 투입 우려까지 겹치면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의 긴장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인력 증원에 나섰다.

한편 하청업체 노사도 협상 타결을 위해 전날 오후 늦게까지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 간 이견을 좁혔지만, 손해배상 문제 등의 조율이 남았다. 파업가담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면제, 노조 전임자 지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상태로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시 만나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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