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에너지·삼강엠앤티 등 인수, 공격적 'M&A' 행보
지난해 5월 사명 변경… 본격 친환경기업 도약 예고
현 실적 개선 '숙제', 성공적 IPO 진출 위해 자금 확보
차별화 전략 펼쳐…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사업운영"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공격적인 M&A 투자로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공격적인 M&A 투자로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국내 1위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그는 SK그룹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로 국내 친환경 플랫폼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혔다.

박 사장은 딱딱한 건설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필수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쏟는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내년 기업공개(IPO) 진출 계획도 밝혔다. 과연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박 사장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투자 전문가, 친환경기업 도약 '한걸음'

박 사장은 1969년생으로 청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4년 SK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본격적으로 SK그룹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SK텔레콤 경영기획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경영능력을 키웠다.

2017년에는 SK주식회사로 자리를 옮겨 PM(Product Manager)과 SV(사회적 가치) 추진담당, 행복디자인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물론 사회적 부문 능력까지 갖춘 ‘SK맨’으로 성장했다. 이후 회사 내부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지난해 SK에코플랜트 사업운영총괄을 거쳐 같은해 10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사장은 SK그룹 다양한 계열사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특히 투자전략과 M&A 전문가로 성장했다. 그는 2020년 환경시설관리를 1조원 규모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친환경기업 전환을 알렸다. 지난해 6~7월에는 클렌코와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화경 등 폐기물처리업체 6곳을 추가로 구매하는 등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취임 이후에도 그의 친환경행보가 이어졌다. 박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세계적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에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를 46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특히 박 사장은 지난해 5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SK에코플랜트는 에코(Eco)’와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가 결합된 용어로 건설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친환경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올해에도 그의 친환경 의지는 강력하다. SK에코플랜트는 올 2월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선도기업 ‘테스’ 지분 100%를 10억달러(1조1935억원) 가격에 인수하는 등  정보기술(IT)기기를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올 5월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회사인 센바이로(Cenviro)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최대주주인 카자나(Khazanah)와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 이후 연간 10만톤 폐기물을 처리하는 등 폐기물 수집·운반부터 소각·매립,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수행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국내외 대규모 M&A에 나서는 것은 국내 1위가 아닌 아시아 1위 환경업체로 발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단기 이익 창출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환경사업계 전체를 고도화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박경일 사장의 의지를 담아 내년 IPO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박경일 사장의 의지를 담아 내년 IPO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IPO 진출 '도전'… 실적 개선이 관건

박 사장은 친환경사업 운영으로 업계의 큰 관심을 끈다. 다만 실적개선은 여전히 그의 숙제로 남았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그는 사장으로 취임된 첫 해 업계 최저 수준인 1.8%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도 6조1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다. SK에코플랜트 올 1분기 매출은 1조2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줄었다.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 급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등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회사는 올 2월 출범한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기업인 SK에코엔지니어링 상환전환우선주(지분 50.01%)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해 지난해 573%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362%까지 줄였다.

박 사장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택사업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올해 거는 기대가 크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까지 포항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 대전 ‘법동2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사업 등 수주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에 달성한 수주액만 8802억원으로 최근 5년간 기록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뛰어 넘으면서 역대급 성적표를 기록할 확률이 높아졌다.

그는 주택사업과 친환경사업으로 반드시 실적을 개선시켜야 할 이유가 있다. 그는 내년 하반기 IPO 진출을 목표로 다른 건설사와 차별성을 두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 3월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SC)증권, 씨티그룹글로벌 마켓증권 등이다. 공동 주간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IPO 진출 성공 여부에 대해 의문점을 갖는다. 이미 건설업계에서 IPO 진출을 도전했으나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대어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도 수요예측까지 마쳤지만 상장을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재무가 비교적 안정적이지 않은 SK에코플랜트가 IPO 진출에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예측한다.

하지만 박 사장은 많은 우려에도 IPO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업계에서 나오는 지적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달 30일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재무안전성 확보에 나섰다. 이달에는 총 1조원 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서 올해 말 300% 초반까지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차질없이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올해는 성공적 IPO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다. 볼트온 전략으로 M&A 행보를 가속화하고 선도적 환경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겠다”며 “국내 1위 환경사업자로서 환경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과 기술 등을 축적하고 환경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 기술들을 전세계에 수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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