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에 1년8개월만 2300선 붕괴
증권가 예상밴드 하단 2200대로 하향 조정

6일 코스피가 2%대 급락하며 20개월만에 23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코스피 밴드 하단을 2200선대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6일 코스피가 2%대 급락하며 20개월만에 23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코스피 밴드 하단을 2200선대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20개월만에 2300선마저 붕괴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루만에 4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2300선대를 회복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바닥을 이미 2200선까지 낮춰 잡았다. 일각에서는 2100선까지 조정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6포인트(1.84%) 상승한 2334.27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지수는 2.13% 급락하며 2020년 10월30일(2267.15)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23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한숨 돌린 모양새다.

이 같은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은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미국에서 올 들어 세번째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금리(2.83%)와 10년물 금리(2.82%)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짙어졌다. 이날 국채금리도 3년물이 30년물, 50년물을 뛰어넘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한 것도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보다 수요 위축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인식돼 투자심리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1300원대를 넘나든 원/달러 환율에 외국인 투자자 수급 불안도 악재로 작용했다. 

불안한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선 당초 2400~2500 수준으로 예상한 코스피밴드 하단을 2200대로 낮췄다. 2100대를 예상한 회사도 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밴드를 기존 2460~3000선에서 2200~2660선대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 이익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며 7월 코스피밴드를 2180~2480선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 가운데 하단이 낮다.

이어 신한금융투자(2200~2500), KB증권(2230~2450), 키움증권(2250~2550), 케이프투자증권(2250~2520), NH투자증권(2260~2400) 등도 하단을 2200선대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오지 않는 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하에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증권가에선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오지 않는 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하에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2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미·중 무역분쟁 구간의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며 “다만 미국의 소비심리 최저치 경신이 지속되면 반도체 수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 하향 조정이 7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 이익을 중심으로 한 밸류에이션은 신뢰성을 갖기 어렵다”며 “후행 PBR 관점에서 0.9~1.0배 구간 등락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오지 않는 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하에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7월 동안 경기침체 진입 여부 등의 재료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정책 방향을 그대로 밀고 나가거나, 수정할 것으로 본다. 당장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6월 소비자물가 발표에서 물가상승률이 더 높게 나온다면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아닌 ‘점보스텝’(한 번에 1%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7월 FOMC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여전히 80% 초반이다.

한편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밴드 상단 평균은 2500선이다. 아직 반등할 기회가 있다고 본 것이다. 증시 급락의 본질적인 원인이 인플레이션인 만큼, 이를 잡기 위한 긴축의 부작용이 있겠지만 경기침체 우려는 과장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긴축 시그널이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 주체들에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7월은 위험관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지만, 공격적인 매도를 통한 과도한 현금 보유 전략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저평가된 투자등급채권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며 “원자재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하고, 금리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선 부동산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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