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수술 최소 6개월뒤 백내장 수술해야
백내장 수술 전 녹내장 치료 약물 점검 필요

정종진 김안과병원 전문의가 녹내장과 백내장이 동반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정종진 김안과병원 전문의가 녹내장과 백내장이 동반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녹내장과 백내장은 대표적 연령관련 안과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함께 진단될 확률이 올라간다. 두 질환은 병의 진행과정과 치료법이 서로 다르다. 

때문에 녹내장 혹은 백내장 치료 하나만 받을 때와 다른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전문의의 도움말로 녹내장과 백내장이 동시 습격했을 때의 치료 접근법에 대해 알아본다.

백내장은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갈아주는 수술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백내장과 달리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운 대표 실명 유발 질환이다. 

녹내장 진단 뒤엔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약물치료를 보통 지속한다. 약물 치료로 우선 안압 조절을 하고 약물치료가 어렵거나 효과가 없을 경우 레이저 시술 혹은 수술을 한다.

백내장과 녹내장을 동시에 앓으면 각 질환의 경과에 따른 상호 보완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녹내장 치료 중 백내장이 발병했을 때는 녹내장 주치의와 치료 순서와 방법을 결정한다.  

녹내장 수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백내장 수술 시 안압을 조절할 수 있는 미세 스텐트(Stent)를 삽입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로 렌즈 혼탁이 제거되면 녹내장 진료 때마다 받는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 경과관찰에 이점이 있다. 

방수 유출로가 폐쇄된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백내장 수술로 전방각이 넓어지고 방수 배출이 원활하게 돼 안압 강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백내장 초기여서 수술보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나 녹내장 수술이 필요할 때는 녹내장 수술 최소 6개월 뒤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백내장 수술 후엔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이 염증반응이 녹내장 수술 후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 

시야가 거의 손실된 말기 녹내장 환자가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경우 얼마 남지 않은 시야까지 완전히 소실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술 전 녹내장 주치의와 상담 후 신중히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녹내장 환자의 백내장 수술법은 일반 백내장 수술과 같다. 다만 인공수정체 종류 선택에는 제약이 있다. 

녹내장 환자는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대비감도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 수술 시 쓰이는 다초점인공수정체 중 일부는 대비감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백내장 수술 전 주치의와 상담 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눈 상태를 고려해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삶의 질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녹내장 치료를 위한 약물도 점검해 봐야 한다. 녹내장 약물이 수술 후 황반부종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녹내장 1차 약물로 많이 쓰이는 프로스타글란딘제제는 포도막염을 앓는 경우,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경우, 망막앞막(망막과 유리체 사이 막이 생기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 백내장 수술 뒤 황반부종과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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