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평론 뿌듯하지만 국내 관람객 반응 기다려져
영화 제작은 가장 좋아하는 가요 '안개' 가사서 영감 얻어
관객의 능동적인 참여 유도하는 바람직한 제목이라 생각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복귀작이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작인 영화 '헤어질 결심'이 지난 29일 개봉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작품은 개봉 이틀 전인 27일(월) '범죄도시 2', '마녀 2(魔女) Part2. The Other One' 등 쟁쟁한 국내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영진위 통합전산망 한국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박찬욱 감독은 제작보고회 당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의 화제보다 개봉 후 국내 관객들의 반응이 더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박찬욱 감독은 "평단, 매체 등 전문가들의 평론이 좋은 것은 뿌듯한 일이지만 업계 종사자로서 직업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극장을 찾는 일반인들이 '작품을 좋아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 점이다"라며 개봉 시점을 기다리며 느낀 소감을 말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2차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영화 '헤어질 결심' 2차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1963년생인 박찬욱 감독은 60년대 발표된 '안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가요다. 정훈희는 이난영 이후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여성 가수이다. 박찬욱 감독이 우연히 트윈폴리오가 '안개'를 리메이크해 커버를 불렀다는 걸 알게 됐을 때 '헤어질 결심'의 모든 것이 출발했다. 특히 가사 중에서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 속에서 눈을 감추어라'는 그의 심금을 울렸다.

"가사에서 뿌연 안개 속에서도 무언가를 필사코 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을 느꼈어요. 이런 감흥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요. '헤어질 결심'은 녹색인지 파랑인지, 녹색으로 보였다가 파랑으로 보이는 색깔도 나오고, 여러 가지 불분명하고 불확실한 상태, 사물, 관계, 감정이 있어요. 그 모든 것이 이 '안개'라는 노래에서 출발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애청자인 박찬욱 감독은 모니카를 직접 그의 단편 액션영화 '일장춘몽'에 이어 이번 작품의 OST '안개' 뮤직비디오에 잇달아 섭외했다. 지난 4월 공개된 영화 '일장춘몽'의 작업 당시 모니카의 프로다운 면모와 빠른 결정, 작품에 잘 맞는 예술적인 안무와 판단, 현장에서 촬영할 때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헌신을 인상 깊게 봤던 박찬욱 감독. '일장춘몽' 당시의 감동을 잊지 않았던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서 다시 한번 모니카와의 협업을 선택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 사진=CJ ENM 제공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 사진=CJ ENM 제공

"처음 영화를 제작할 때 작품 제목이 '헤어질 결심'이라고 하니 동료 영화인들이 '독립영화 제목 같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더러 있었어요. 저는 '독립영화 제목이 따로 있는가'라는 생각에 당황했어요. '정말?', '그런가요?'라며 반문했죠. 저는 정서경 작가와 고민해서 제목을 떠올릴 때가 많은데요. '아가씨' 때도 그랬고요. '이때 '서래'가 헤어질 결심을 하는 건가요?'라며 상의하는 와중에 ''헤어질 결심'이 제목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요."

박찬욱 감독이 영화 제목을 마음에 들어 했던 이유 중 하나는 관객이 '헤어질 결심'을 곧이곧대로 믿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살 빼는 결심과 같이 '결심'은 실행이 실패로 곧장 연결됨을 떠올리게 된다. 박찬욱 감독도 '헤어질 결심'을 생각했을 때 실행을 못 하거나, 아니면 굉장히 고통스럽게 헤어지는 게 연상 되었다. 연상이라는 것은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뜻하기에 그런 의미에서 바람직한 제목이라 생각했다.

박찬욱 감독. 사진=CJ ENM 제공
박찬욱 감독. 사진=CJ ENM 제공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CGV 전국 40개 극장에서 6월29일, 7월2일 양일간 이동진 평론가와 박찬욱 감독이 함께해 심도 있는 영화 해설을 펼치는 ‘CGV 이동진의 언택트톡’을 진행한다. 또한 박찬욱 감독, 박해일, 이정현, 김신영은 7월2일, 7월3일 양일간 서울 지역 무대인사를 확정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수사멜로극 탄생의 순간부터 독특한 영화적 설정까지 전작과는 색다른 매력의 작품 세계를 펼쳐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국내 흥행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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