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선도적 도입으로 지속성장 기틀 마련
헬스케어 시장 선점 위해 자회사 설립하기도
해외시장서 성장동력 확보… 베트남법인 출범
신한·오렌지 직원간 임금·직급체계 통합은 과제로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신한라이프 성대규 대표가 다음달 취임 1년을 맞는다. 눈에 띄는 실적보다는 신한라이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다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직원간 임금·직급체계 통합 등 화학적 결합은 임기 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신한라이프]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신한라이프]

◆완벽한 결합이 성패 좌우… 물리적 통합 '물꼬'

성 대표는 작년 7월 취임한 이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모색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대표적인 성과는 통합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물리적 결합의 물꼬를 튼 것이다. 

성 대표는 신한라이프 출범 전부터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 결과 출범과 동시에 완성도 높은 통합 전산시스템을 오픈할 수 있었다. 

이후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무시스템과 IT기반시스템 등의 통합 작업에 들어갔고, 지난달 말 최종 통합 전산시스템을 만들었다.

통합 전산시스템으로 서로 다른 두 회사의 업무처리 절차와 방식 등이 완전히 하나로 통합 됐다. 고객데이터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돼 회사가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두 회사의 설계사가 각 채널에서 판매한 우수한 상품을 교차판매할 수 있게 됐고, 이 결과 상품 라인업이 강화됐다. 유사 상품 라언업을 정비하고 일부 상품에 납입기간, 신규펀드, 신규특약 등을 추가해 보험 가입 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지속성장 기틀 마련… ESG·디지털에 진력

성 대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결합을 추진하는 한편 신한라이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구상하는데 진력했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다른 금융회사가 도입하니, 따라하는 게 아니라 ESG 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보험업계 최초로 지난해 10월 넷제로 보험 연합(이하 NZIA)에 가입했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 보험계약 관리·인수, 자산운용전략 등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성 대표는 신한생명 대표 시절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유엔 지속가능보험원칙에 가입했다. 이 원칙은 전 세계 보험회사가 가입한 국제협약으로 보험사 운영 전략,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 경영 전반에 걸쳐 ESG 요소를 접목해야 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ESG를 실천하기 위해 단기와 중장기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생명보험 본업과 연계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성 대표는 디지털 혁신이 향후 생존과 직결된다고 보고 각별히 지원했다. 취임 초 CEO 직속조직으로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운영하고, 인슈테크 기반의 혁신서비스 발굴을 추진했다.

디지털 혁신은 고객 편의성 확대에 방점에 놓고 진행됐다. 고객이 지점이나 프라자에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없무를 24시간 동안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이에 AI 챗봇, AI 원더라이터, 간편 보험금 청구서비스, 디지털 건강나이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가 도입됐다.

10일 서울 중구 패럼타워 신한큐브온에서 진행된 출범식에서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와 신한큐브온 이용범 대표(세번째)가 참석자들과 함께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제공]
10일 서울 중구 패럼타워 신한큐브온에서 진행된 출범식에서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와 신한큐브온 이용범 대표(세번째)가 참석자들과 함께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제공]

◆헬스케어 시장 선점, 동남아 시장 개척도

성 대표는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는 보험회사가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대적인 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라이프는 인공지능(AI) 동작인식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혼자서도 정확한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홈 트레이팅 앱 '하우핏'을 론칭했다. 하우핏은 출시 5개월 만에 16만명이 활용하면서 홈 트레이닝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성 대표는 별도의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했다. AI 홈 트레이닝 앱 하우핏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직접적으로는 큰 수익을 일으킬 수 없다. 하지만 보험상품 영업과 연계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보험상품 가입 시 고객에게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식으로 영업 증대에 활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건강정보를 분석·제공해 고객과의 접점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성 대표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에서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보험침투율이 낮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2월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을 출범시켰으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상태다. 성 대표는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의 지점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영업으로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현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활용하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화학적 결합은 숙제로… HR통합 시급

다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직원 간 임금·직급체계 통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건 성 대표의 숙제다.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신한라이프와 오렌지라이프간 임금·직급체계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초 신한라이프는 출범과 동시에 '주니어매니저1-주니어매니저2-시니어매니저1-시니어매니저2' 총 4개의 새로운 직급체계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 회사의 노동조합이 이견을 보였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통합 전 각각 다른 직급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신한생명은 6단계, 오렌지라이프는 5단계 구조다. 진급 단계가 줄면 급여 상승 기회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불만이 화학적 결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역시 화학적 결합을 막는 요소다. 오렌지라이프는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다른 보상을 요구했는데, 당장 보상할 방법이 없다고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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