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英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2억6000만 달러 투자
DB손보, 중국 손해보험사 '안청사' 지분 15.01% 확보하기도

국내 보험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서고, 성장이 둔화하자 보험회사들이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공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모습이다. 보험회사의 해외시장 개척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별 해외진출 상황과 현지 실적 등을 살펴본다. 두 번째는 손해보험이다. [편집자주]

사진=삼성화재 사옥
사진=삼성화재 사옥

[서울와이어=최석범 기자] 손해보험사는 일찍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보통 손해보험의 성장은 해당 국가의 산업성장과 보폭을 맞추는데, 산업성장이 정체되면 손해보험 시장의 성장이 어려워진다.

한국은 저금리·저출산·저성장 '3저 현상'에 직면했는데, 이를 예상한 손해보험사들은 선제적으로 해외로 발을 돌렸다. 손해보험사는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하는 방식과 해외에서 재보험을 수재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국내 손해보험사 중 가장 발빠르게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1978년 5월 보험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로이즈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뛰어든 시기는 1990년대다. 미국 뉴저지 지점을 설립해 미국시장에 진출했고 뒤이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시장 등 아시아로 시장을 확대 해갔다. 특히 중국시장 진출은 국내 보험회사로는 최초, 전세계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일곱번째로 이뤄낸 쾌거였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2010년 들어 해외시장 확장 방식에 변화를 줬다.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시장에 뛰어드는 방식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에 투자하거나 합작하는 인오가닉(Inorganic)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 최초의 인오가닉 투자는 베트남 손해보험사에 관한 지분 인수다. 2017년 베트남 국영 기업인 베트남석유유통공사(Petrolimex)가 설립한 업계 5위의 피지코(PJICO) 지분 20%를 인수했다.

삼성화재는 피지코 지분 투자로 현지 시장을 간접 경험하며 기존에 설립한 삼성화재 베트남법인과의 협업으로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선진시장까지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선진국 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하던 중 2019년 5월 영국 로이즈 손해보험사인 캐노피우스(Canopius Group Limited) 투자 기회를 포착하게 되고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캐노피우스 투자는 삼성화재가 선진보험사 전략주주로서 이사회를 활동으로 경영에 적극 참여하게 되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화재 해외사업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삼성화재는 1억1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고 이사회 추가의석을 확보했다. 

캐노피우스는 삼성화재의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암트러스트(AmTrust)사의 로이즈 사업 부문을 인수했으며, 2019년 말 로이즈 시장 10위에서 4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화재가 노리는 해외보험 시장은 중국이다. 삼성화재는 2005년 해외 보험회사 중 세계 최초로 단독 법인을 설립해 안정적인 경영상황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해 글로벌 IT기업인 텐센트 등 현지기업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 전환을 추진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중순 중국 금융당국에 승인을 신청했으며, 연내 승인이 나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DB손해보험 사옥
사진=DB손해보험 사옥

DB손해보험 역시 삼성화재에 못지 않게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DB손해보험의 해외사업은 다른 손해보험사와 접근법이 다르다. 다른 보험사들이 계열사 물건 위주의 기업성 보험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의 영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미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지에서 사업경험을 쌓았으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영업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DB손해보험의 설명이다.

DB손해보험의 해외사업은 미국과 중국, 동남아 3개 핵심 권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이 가장 공을 들인 시장은 미국 시장이다. 1984년 미국 괌에 지점을 개설한 이래 2006년 하외이지점, 2009년 캘리포니아지점, 2011년 뉴욕지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특히 괌의 경우, 해당 지역에서 M/S 19.3%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괌 정부의 약 45개 기관 중 10개(괌 수도국, 괌 전력청, 괌 공항, 괌 종합병원, 괌 직업학교 등)의 화재 및 배상책임보험을 인수했다. 관광지역인 투몬에 집중된 호텔가의 경우에도 괌 메리어트호텔, 홀리데이호텔 등 약 23개의 호텔 중 7개 호텔의 화재보험을 인수했다.

DB손해보험은 금융선진국 미국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2011년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지 보험시장의 철저한 분석으로 영업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사업역량 확보의 일환으로 2013년 4월 중국 보험회사 '안청사'의 지분 15.01%를 인수했다. 인수 후 보험사업 공동추진 및 경영참여 등을 진행하며 시장 노하우를 습득하고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를 위한 교두보로 베트남을 택했다. 베트남은 보험침투율이 낮고 한국과 문화가 유사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이에 2015년 1월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PTI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고 지분 37.3%를 취득해 최대주주 자격을 확보했다. 

사업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해 현재 시장점유율 3위의 상위사로 도약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주변 국가인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KB손해보험이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미국 뉴저지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재물보험 등 중소규모의 일반보험을 취급하는 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시장에도 진출해 있으며 범LG그룹사와 기타 현지진출 기업의 물건을 취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현지 재계 3위인 Sinar Mas Group과 합작사를 만들어 진출했으며, KB그룹과 시너지 창출을 내기 위해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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