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1918, 1998과는 상황이 다른 2022 채무불이행"

[서울와이어 장경순 기자] 러시아의 27일자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이자지급 실패는 러시아의 사상 세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에 해당한다. 볼셰비키 혁명으로 제정을 무너뜨린 직후인 1918년의 채무불이행이 첫 번째고 소련이 해체된 지 7년 후인 1998년이 두 번째다.

로이터는 28일 기사에서 이번 채무불이행이 러시아 경제의 침몰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1918년에는 러시아가 부채를 상환할 의사가 없었고 1998년엔 상환 능력이 없었다. 이번에는 러시아의 입장이 앞선 두 차례와 다르다. 러시아는 채무를 이행할 용의가 있지만 서방진영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관영언론 타스는 “러시아의 유로본드 투자자들이 지급기한 한 달이 지나도록 1억 달러 쿠폰에 대해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무디스가 발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주 대외채권에 대한 루블화 상환을 발표했으나 무디스 등은 이에 대해 채무불이행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7일의 쿠폰 미지급은 서방진영 내부의 사정으로 받을 사람에게 돈을 전달하지 못한 것이지 러시아는 지급의무를 다 하고 있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다.

러시아 관영언론 타스가 지난 27일자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에 대해 무디스의 발표라는 형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사진=타스 홈페이지 화면캡쳐.
러시아 관영언론 타스가 지난 27일자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에 대해 무디스의 발표라는 형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사진=타스 홈페이지 화면캡쳐.

 

로이터는 이번의 디폴트 사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가 건재한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루블화가치 절상이다. 루블의 달러와 유로대비 가치는 지난 22일 7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5월 321억 달러였던 러시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같은 기간 1103억 달러에 달했다.

두 번째는 러시아 경제의 주 수입원인 국제유가 상승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석유생산국이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해 1조 달러 방어장치를 갖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에 배럴당 최대 40달러까지 할인된 가격에 석유를 수출하고 있지만 이 또한 이전에 비해 높은 가격이다.

세 번째는 러시아의 금리안정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금리를 20%까지 올렸으나 지난 10일 9.5%로 인하했다. 1998년 채무불이행 때 금리가 150%에 달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네 번째, 식품 품귀 등의 패닉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섯 번째, 지난 4월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인 4%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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