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기자
정현호 기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다니는 20대 여직원이 같은 부서 상사 4명을 성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글로벌기업 포스코의 실체가 드러났다.

일명 포스코 여직원 연쇄 성폭력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현재 가해자들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에 공분을 샀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지목한 상사 중 한 명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성희롱 발언과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사내 동료의 증언도 잇따랐다. 충격을 더한 것은 사측의 조치다. 포스코는 해당 사건을 인지한 후에도 피해자를 사실상 ‘방치’했다. 오히려 타 부서로 이동된 피해자에 복귀를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사택에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조치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사측의 미흡한 대처가 결국 상사에 성폭행으로 이어지면서 사태가 커졌다. 포스코가 뒤늦게 심각성을 느끼고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냈지만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

김 부회장은 지금에서야 직원들에 성 관련 윤리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처럼 보였다. 그간 포스코는 2003년 윤리경영 선포 이후 성희롱·폭력,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등 사내 윤리경영 캠페인을 펼쳤다. 

성윤리 위반 등 4대 비윤리 관련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 시행 등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교육이 어떤 식으로 이뤄져 왔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사건은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지 않았다면 자칫 묻힐뻔했다. 사측은 부랴부랴 피해자 지원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지만, 그동안 피해자가 느꼈을 불안과 정신적 피해 보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회사의 쇄신방안 역시 성 윤리에 대한 집합교육과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전 임직원 인식수준 진단이 고작이다. 사측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최정우 회장의 책임론도 나온다. 

사내 성범죄사건이 이번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책임은 경영진뿐 아니라 최 회장에게도 분명히 있다. 최 회장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 해외 출장을 이유로 뒤에 숨기보다는 수장으로서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미 기업 신뢰가 무너졌고 포스코의 글로벌기업 이미지도 산산이 부서졌다.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윤리경영’ 외침이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다면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물론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진정성 있는 사과만이 그나마 무너진 기업 위상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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