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제품값 동결… 허인철 부회장의 '혁신 전략'
해외법인 매출·영업익 증가, 2분기 실적도 긍정적
"오리온 매출 10조원 목표… 마지막 목표이자 꿈"

9년째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도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주목받는다. 사진=오리온 제공
9년째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도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주목받는다. 사진=오리온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9년째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칭송받는다. 최근 많은 식품기업이 원재료값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상황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오리온은 ‘맛과 품질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허 부회장의 소비자 중심 경영철학을 앞세워 성장가도를 달린다. 나아가 그룹을 10조원 규모의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그의 혁신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허인철의 착한 경영, ‘최대실적’ 견인

1960년생인 허 부회장은 1986년 삼성그룹과 2006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굵직한 업무를 맡았다. 2012년 신세계 이마트 대표(사장) 시절에는 경영능력을 인정 받아 ‘혁신 전략가’로 통했다. 특히 그의 경영철학은 오리온에 몸 담은 2014년 7월 이후 빛을 냈다.

같은 해 제과업계의 과대포장이 사회적문제로 떠오르자 허 부회장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정면돌파했다. 과대포장을 줄이고 원가를 절감해,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량은 오히려 늘렸다.

효율적인 재고관리에도 힘썼다.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상품 수를 분석·파악했고 생산에 반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요에 맞는 생산계획을 세웠고, 재고를 최소화했다.

지난해까지 반품률은 0.5%로 떨어졌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투자금으로 사용했다.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워진 경영환경에서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졌다.

오리온은 제품 가격 동결에도 최근까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 국내 식품업계 영업이익률은 대부분 5% 안팎에 불과하지만 오리온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5.8%를 나타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매출을 포함한 실적이 창사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허 부회장이 취임 이후 구준히 추진해온 사업 효율화와 내실 있는 착한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K제과 글로벌화, 그룹 매출 10조원 목표

또한 허 부회장은 어려운 해외시장 상황 속에서 오리온의 고성장을 견인했다. 발빠른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오리온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해 현지화정책을 펼쳤다. 현재 오리온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5% 달한다.

그 결과 지난달 중국법인 매출액은 93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196.1% 급증했다. 베트남법인 역시 매출액 322억원, 영업이익 54억원으로 각각 49.1%, 80% 늘었다. 러시아법인은 매출액 179억원으로 10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150%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오리온은 4~5월 두 달 동안 국내를 비롯해 주요 수출국인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매출이 큰 폭 상승해, 2분기 실적 목표치 대부분을 이미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은 사업 전반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도 다졌다. 제과시장에 한정됐던 오리온사업을 글로벌 식품, 건강으로 확대했다. ‘건강‘이 글로벌 식품시장의 핵심 화두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표적으로 건강기능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이 꼽힌다. 올해는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장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 식품·헬스케어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그룹을 매출 10조원 규모로 키우는 것이 기업인으로서 마지막 목표이자 꿈“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성장을 이끈 허 부회장의 혁신 경영 전략이 신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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