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누리호 프로젝트 첫 발… 투입 예산만 '2조원'
지난해 10월 1차 발사, 궤도안착 실패로 절반의 성공
2차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 위성 발사국으로 발돋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두번째 발사를 앞뒀다. 지난해 1차 발사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번 2차 발사 성공을 통해 우주사업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우여곡절 끝에 우주 궤도에 안착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능력을 입증한 7번째 국가가 됐다. 누리호 제작부터 발사까지 참여한 기업들은 우주사업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1992년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 제작을 시작으로 우주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세계 22번째 인공위성 보유국이 됐다. 우리별 2호와 3호, 아리랑 등의 추가 인공위성 개발도 지속됐다. 

이들 위성은 미국과 러시아, 영국 등의 발사체를 빌려야 우주로 향할 수 있었다. 위성 개발 속도에 비해 발사체 기술 발전은 지체됐다. 자체적인 발사체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는 2002년 첫 발사체 개발에 나섰다.

1단 로켓을 러시아가, 2단은 한국이 맡은 나로호를 개발했다. 이후 나로호는 2013년 세 번째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국내 우주분야 연구개발은 30년이 지난 현재 누리호까지 이어졌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안착시킬 목적으로 제작돼 투입된 예산만 약 1조9572억원이다. 제작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09년 시작한 누리호 프로젝트에는 250여명의 연구개발 인원이 투입됐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만 진행된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연구진이 엔진 설계와 제작을 주도하고 발사대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 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에서는 절반에 성공을 거뒀다. 당시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2단 분리 ▲위성 모사체 분리 등 모든 비행 절차를 수행했으나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 

발사체 초도비행 성공률이 20~3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로 평가 받았다. 정부는 미완의 성공을 거둔 누리호에 대해 올해 2차 발사를 예고했다. 

누리호 발사 수행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차 발사 경험을 토대로 헬륨 탱크 하부 고정부를 보강하고 산화제 탱크 맨홀 덮개의 두께를 강화했다. 하지만 2차 발사 준비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지난 15일이 발사일로 예정됐지만, 기상악화로 하루 연기됐다. 이어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일정이 재차 미뤄졌다. 결국 조립동으로 이송된 누리호는 연구진의 문제 점검을 거쳐 지난 20일 다시 발사대로 이동해 기립을 마쳤다. 

항우연에 따르면 이번 발사 목표는 고도 700㎞의 궤도에 올려 초당 7.5km의 속력(시속으로는 2만7000km)으로 지구 주변을 안정적으로 돌도록 하는 것이다. 1차 발사와 달리 실제 위성이 발사체에 탑재됐다.

이번  2차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사업 경쟁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무엇보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경우 우리나라는 우주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모멘텀을 얻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은 글로벌 우주산업을 선점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자력, 방산 등과 함께 우주사업 역시 우리나라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우주항공산업 전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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