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당뇨환자 합병증 위험↑
대상포진 백신 접종 도움돼

박정현 인천성모병원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박정현 인천성모병원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6월 여름 초입부터 조심해야 하는 병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인구 1000명 중 2~10명이 앓는 병으로 6~9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면역력이 크게 약화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동을 시작해 생기는 병이다. 피부 발진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피부에 손이 살짝 스쳐도 깜짝 놀랄 만큼 아파한다. 머리카락이 스치는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더 큰 문제는 합병증이다. 대상포진을 앓은 10명 중 1~3명이 신경 손상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합병증을 겪는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치료를 받고 피부 발진이 다 사라졌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통증질환이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박정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7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 50% 이상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경험한다"며 "또 당뇨병 환자, 면역 저하 환자, 여성에게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극심한 통증으로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불면증, 식욕부진, 만성피로 같은 신체적 문제와 우울증, 집중력 저하 등 정신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는 대상포진과 달리 통증 부위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약을 쓴다. 항경련제, 항우울제, 진통제, 국소마취제가 도포된 패치 등이 그것이다. 

박 교수는 "항우울제가 직접적으로 신경 손상을 막을 순 없지만 신경통 완화와 만성 통증으로 인한 우울, 불안, 불면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는 여러 시술 치료도 시도된다. 손상된 신경을 치료하는 신경차단술이 대표적이다. 또 손상된 신경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통증을 증가시킬 때는 교감신경 블록치료를 한다. 시술 치료 효과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박동성 고주파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할 수 있는 법이 없지 않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이 낮다. 

실제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을 위험이 줄어든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예방접종 뒤 5년이 지나면 백신 효과가 떨어져 재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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