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MX 부문 시작으로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
삼성전자 미래 장기 전략위한 기술 초격차 점검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사업 개편 지시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유럽 출장 후 귀국길에서 기술 초격차의 중요성과 심각한 시장현실 등에 대해 발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유럽 출장 후 귀국길에서 기술 초격차의 중요성과 심각한 시장현실 등에 대해 발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술  초격차' 드라이브로 삼성전자 전 부문의 경영방향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8일 유럽 출장 후 귀국길에서 “유럽 출장에서 현 경제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해법으로는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장 기간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주요 사업의 현지상황을 챙겼다. 주요 방문기업은 ASML과 BMW다. 이 부회장은 ASML에서는 신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하이 뉴메리컬 어퍼처(NA) EUV’를 확인했고 BMW 방문에서는 경영진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하며 하만을 중심으로 하는 전장 사업,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의 투자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의 귀국길 발언은 방문기업들의 기술력 증가와 상대적으로 줄어든 삼성전자의 유럽시장 영향력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이 부회장은 출장 후 귀국길에서 별도의 언급을 피해왔다. 그가 반년 만의 출장길에서 이례적으로 출장소감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에 인적, 조직적 개편 등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인사,  조직  개편의 신호탄이 될수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사업을 중심으로 큰  변혁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출장 이전 이 부회장의 발언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연이은 작심 발언은 이 부회장이 부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신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993년 ‘신경영 선언’에 버금가는 수준의 메시지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아직 견고하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발 경제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출장동안 이 문제를 직접 보고받고 릴레이 회의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 현지에서 지난 16일  사업부문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당시 오후 6시 종료로 예정된 회의는 저녁을 거르고 9시까지 릴레이로 이어졌고 분위기도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업 점유율 하락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럽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했으나 출하량이 16% 줄어들었다.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경기침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도 판매량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부터 문제해결 방안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1일 무선사업부(MX)를 시작으로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시작한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이 부회장의 초기술격차 강조에 발맞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회의는 MX부문에 이어 22일 영상사업부(VD), 생활가전사업부(DA), 28일 반도체부품(DS) 부문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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