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3주·전국 6주 연속 내림세
매수심리 위축… 매물적체 현상 지속
국민들 "앞으로 집값 내릴 확률 높다"
전문가들 "완전한 하락세는 아닐 것"

최근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아파트가격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최근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아파트가격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집값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집값 상승의 진앙이었던 서울은 주택시장 매물이 쌓이고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투자자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

◆ 하락세로 돌아선  집값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13일 기준)은 지난주(-0.01%)보다 하락 폭을 키우며 0.02% 떨어졌다. 서울 집값은 지난달 30일 하락으로 전환한 이후 3주째 연속 내리막이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이 오른 곳은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구(0.01%)와 자택이 있는 서초구(0.02%) 두 곳 뿐이다.

나머지 노원구(-0.04%)와 성북구(-0.04%), 강동구(-0.02%)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경기(-0.03%)와 인천(-0.05%)도 마찬가지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0%) 보합에서 이번주(-0.01%) 하락 전환했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0.02%)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인천 전세가격(-0.12%)은 지난주(-0.08%)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매물도 쌓이는 모습이다.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6만3934채로 양도세 중과 배제가 시행된 지난달 10일(5만6568채) 대비 13.0% 증가했다.

매수심리도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지난주(89.4)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은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보다 팔려고 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가격 추가 하락 우려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매물 누적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며 약보합세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집값이 하락할 수 있으나 언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지 모른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이태구 기자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집값이 하락할 수 있으나 언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지 모른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이태구 기자

◆ 미세조정인가 폭락  전조인가

주택시장 지표가 대부분 하락하자 집값이 어떻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들은 집값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리서치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릴 것이라는 응답(44%)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27%)보다 17%포인트 높았다. 집값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보다 높았던 것은 2019년 6월 조사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집값이 내릴 것이란 전망은 50%에 달했다.  잇따른 금리인상과 고물가 상황, 금융시장 불안정, 매수심리 위축, 집값 고점 인식 등이 이유로 꼽혔다.

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앞으로 주택매매가격은 정부의 세제·대출규제 완화와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LTV) 규제 완화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높아지고 지방아파트 가격이 낮아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주춤할 수 있으나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거래 적체 현상 등이 시장안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시장 불안 요인이 모두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 상승 피로감이 큰 상황이고 수요자의 민감도를 고려할 때 주택 거래 관망세가 좀 더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인 매수세가 줄며 매물 적체 현상과 저조한 주택거래 등을 감안하면 가격 약보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집값은 1~2년 동안 조정과 보합국면을 유지할 것이다. 올해는 빠른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둔화가 예상되고 매물이 증가해 주택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내후년부터는 국내외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2024년부터는 상승세로 전환될 확률이 크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