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독일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 재확산 신호 
면역 회피 위험 내제...4일 기준 국내 사례 총 21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올여름 다시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올여름 다시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올여름 다시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828명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6일(5022명) 대비 1194명 감소했다. 월요일 0시 기준으로는 지난 1월10일 3004명 이후로 22주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최근 확진자수가 급격히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질병청은 재유행을 우려한다. 이미 신호는 여러 곳에서 잡힌다. 우선, 세계적 지배종이 된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의 재확산 신호가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감지되고 있다.

앞서 이 두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이미 4월 BA.4와 BA.5가 우세종이 됐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에 따르면, 남아공 전체 코로나19 감염에서 BA.4와 BA.5 변이의 비중은 4월 64%였다. 

미국은 최근 이 변종 바이러스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A.4와 BA.5는 6월 1주(5월29일~6월4일) 기준 전체 코로나19 감염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 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소폭 늘어난 것도 이 변종 바이러스의 탓으로 분석된다. 영국 통계청은 이달 2일까지 한 주간 확진 현황 보고에서 현재 BA.4와 BA.5 확산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달 BA.4와 BA.5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도 지난 9일(현지시간) 현재 코로나19 감염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은 BA.4와 BA.5라며 올여름 이 두 하위 변이 중심의 재확산에 대해 경고했다. BA.5 감염 비중이 매주 2배로 늘어나 이미 10%에 달하고, BA.4 비중도 전주 대비 2배 증가해 2%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 두 변이의 글로벌 확산도 지속되고 있다. 남아공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으로 퍼져나간 BA.4와 BA.5가 최근 국내를 비롯해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확진자에게 BA.4가 처음 확인됐다. BA.5 감염자는 지난달 8일 터키에서 입국한 확진자와 12일 국내 확진자 1명에서 확인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6월 1주(5월29일~6월4일) 기준 BA.4와 BA.5 누적 사례는 각각 8건, 13건이다.

러시아에서도 BA.4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재취한 검체에서 BA.4를 확인한 사실을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 관계자가 언급했다. 

인도네시아도 신종 변이바이러스에 뚫렸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10일 BA.4와 BA.5 변이가 각각 1건, 3건 첫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두 변이는 기존 항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 연구에서 BA.4와 BA.5가 기존 항체를 무력화하고, 오미크론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을 쉽게 회피한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BA.4와 BA.5는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부위에 특정 변이 상황이 있어서 면역 회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BA.4와 BA.5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도나 치사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국내에서 남아공, 영국, 미국 등에서와 같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은 6월 초까지 관찰되지 않는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국내 방역이 점차 느슨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 회피 위험까지 있는 BA.4와 BA.5가 올여름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의 단초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