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LNG선 발주 꾸준한 증가세
누적 발주량, 2018년 이후 '왕좌' 탈환
조선업계, 차세대선박시장 선점 나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증가로 글로벌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올 1~5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서는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해당 기간 중국보다 수주량이 앞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전 세계 발주량은 1625만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로 집계됐다. 국내 발주량은 734만CGT(148척)로 점유율 45%를 기록하면서 중국(716만CGT·247척·44%)을 제쳤다. 

앞서 중국은 국내 조선사 대비 발주량 우위를 보였지만, 4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따른 LNG선 발주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지난달까지 LNG선 발주는 전년 대비 329% 늘었다.

같은 기간 대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크선은 모두 전년 대비 발주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와 함께 24조원 규모의 대규모 계약으로 주목받았던 카타르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하는 등 수주 확대 기대감이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각각 LNG운반선 4척과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계약금액은 1조734억원,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5375억원이다. 추가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후판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선가가 20% 이상 오른 상황이지만, 저가 수주 우려도 털어냈다. 그간 조선사들은 계약 당시 선가 적용으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 수주 금액은 최근 선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선업계는 수주 호황세 속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조선사들은 자율운항과 친환경 선박 개발 등을 통해 점유율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가 대형 상선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HD현대 아비커스 제공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가 대형 상선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HD현대 아비커스 제공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선박에는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이 탑재됐다. 특히 이번 항해는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대양을 횡단한 첫 사례로 의미를 더했다.

아비커스는 미국선급으로부터 자율운항 대양횡단의 결과증명서를 받은 뒤 올해 하반기 중 하이나스 2.0을 상용화를 추진한다. 회사는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운항 선박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도 한국선급과 ‘디지털화 및 스마트·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DS4)과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연구개발(R&D)을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미래 선박연료로 꼽히는 암모니아 연료 공급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2024년까지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고 추진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덴마크 시보그와 부유식 원자력발전 설비 제품 개발 기술협력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이 같은 흐름이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공존한다”며 “조선산업의 패러다임도 점차 디지털화하는 등 이에 선제 대응을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과 기술 개발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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