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해외출장, 반도체장비 확보 직접 나서
이 부회장, 고객사와 글로벌반도체기업 방문 예상
'대형 빅딜' 임박 관측, 현지서 인수후보군 추릴 듯

2020년 네덜란드 ASML 노광장비(EUV) 생산현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년 네덜란드 ASML 노광장비(EUV) 생산현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6개월 만에 글로벌경영 행보를 재개한 것으로 첫 행선지는 네덜란드다. 수도인 에인트호번에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인 노광장비(EUV)를 독점 공급하는 ASML 본사가 위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멈췄던 해외 출장에 나서 ASML 본사를 가장 우선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노광장비(EUV) 확보가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 ASML를 찾았다. 직접 EUV 생산 현황을 살피는 등 반도체사업 관련 ASML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출장에서도 안정적인 장비 공급을 위해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ASML로부터 확보한 장비는 미국과 국내 신설되는 라인에 우선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의 출장에서 장비 확보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내용을 구체화할지도 관심사다. 

앞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45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이 담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직후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약 2주간의 시간을 확보한 만큼 유럽에서 주요 고객사와 만남을 비롯한 인수 대상을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는 네덜란드의 NXP, 독일의 인피니온, 영국의 ARM 등의 반도체기업이 있다. 

ARM의 경우 삼성뿐 아니라 인텔, SK 등이 노리는 기업이다. 이 부회장이 유럽 각지를 돌며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기업을 방문해 최종 상황을 점검한 뒤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부회장은 이와 관련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2022 현장에서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M&A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제32회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서도 관련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당시 한 부회장은 “인수합병은 진행 중으로 보안 사항이다.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대형 M&A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현재 반도체기업 외 로봇이나 인공지능(AI) 기업도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출장을 마친 뒤 인수합병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오는 7월 미국에서 열리는 ‘억만장자 클럽’으로 알려진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행사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정보통신(IT)기업 경영진이 참석한다.이 부회장이 글로벌 IT기업 경영진과 M&A 추진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글로벌 반도체사업 현황을 집중 점검하고 인수 후보군을 대략적으로 추려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가 남은 만큼 M&A 시점은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체된 현안인 만큼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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