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2단계 보통위험', 질병청 '관심 단계' 발령
국내 원숭이두창 대책반 구성… 법정감염병 지정

원숭이두창 발생 통계. 그래픽=아워월드인데이터 제공
원숭이두창 발생 글로벌 통계. 그래픽=아워월드인데이터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원숭이두창 감염이 빠른 확산세를 보인다. 지난달 31일 유럽과 미주, 중동 등 비(非)아프리카 지역 26개국에서 606명이 감염됐다. 지난달 6일 비풍토지역 가운데 영국에서 최초 감염 사례가 보고된 지 25일 만이다.

31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는 원숭이두창 발생 글로벌 통계를 집계하고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각국 보건당국도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수준을 격상하고 촉각을 곤두세운다. 
 
다수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원숭이두창이 출연하는 상황은 앞으로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준다"며 "원숭이두창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의 감시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WHO의 원숭이두창 기술책임자 로사문드 루이스 박사도 "WHO와 모든 회원국은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며 "원숭이두창을 앓는 환자들을 추적하고 격리하고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대규모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루이스 박사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억제하기에 너무 늦은 것인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현재 WHO는 대량 예방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확산 억제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WHO는 원숭이두창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 전염병의 위험평가를 '2단계 보통위험'으로 격상했다.

국내 보건당국도 원숭이두창 확산 대비에 분주해졌다. 지난 31일 질병관리청은 위기관리전문위원회 자문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 개정도 추진한다. 질병청은 고시 개정까지 원숭이두창을 질병청장이 긴급검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지정할 수 있는 '신종감염병 증후군'으로 정해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질병청 관계자는 "대책반을 가동해 각 나라의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지자체, 의료계, 민간전문가와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환자감시 및 의심사례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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