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 경영 도입 후 성과형 조직 탈바꿈 성공
작년 순익 6609억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
2024년까지 1조5000억 순익... '뉴 33플랜' 시동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6609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1조1247억원, DB손해보험 8729억원에 이은 3위 성적이다.  

굳건한 손해보험 '빅4' 구도를 흔든 메리츠화재는 지속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오는 2024년 순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제친다는 포부도 세웠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매년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업계 1위를 넘볼 수 있는 배경에는 김용범 부회장의 ‘아메바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5년 대표이사 취임 후 메리츠화재의 체질과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가장 먼저 전사적으로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 시켰다. ‘아메바 경영’은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임직원 각 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고 조직이 운영되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다.

아메바 경영은 임직원 각 개인이 본인의 성적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동시에 성과에 따른 보상을 차별화했다. 임직원은 각개인이 독립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적 마인드’를 갖추게 됐다.

김 부회장은 보험업의 근간인 영업조직을 혁신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부지역단-점포’ 3단계의 영업관리 조직을 ‘본부-지역단’을 없애 본사 아래 영업점포를 두는 구조로 슬림화했다. 기존 7본부 40지역단 38신인육성센터 232지점을 11본부 39신인육성센터 220지점으로 개편했다.

김 부회장은 절감한 영업관리 비용을 보험 영업극대화에 쏟아부었다. 보험료를 낮춰 상품경쟁력을 높였고, 높은 수수료를 책정해 보험설계사들이 더 많은 계약을 모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보장성 인보험 상품 매출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0년 3분기에는 삼성화재를 제치고 시장점유율(MS)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메리츠화재 안에서 암묵적으로 행해진 신분제를 폐지해 보험설계사도 본부장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했다. 본부장은 산하 본부의 성과만큼 월 단위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김 부회장은 보험설계사 출신도 임원이 될 수있도록 문호를 열었다. 메리츠화재는 작년부터 일정 기준의 영업성과를 달성한 본부장은 출신이나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임원으로 발탁하는 영업임원 제도를 실시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호남지역의 한 본부장이 최초로 임원으로 승격했다. 영업임원은 차량지원, 의료비 및 건강검진, 자녀학자금,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지원은 물론 매월 진행되는 경영회의에도 타부문 임원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다.

보험설계사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하자, 전속설계사 수도 대폭 늘어났다.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 수는 2016년 1만1973명에서 2021년 12월 기준 2만7955명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험설계사 출신 본부장 제도가 도입된 후 2020년 6월 기준 97명이 본부장 자격을 얻었다. 전속모집채널(TA)의 장기인보험 매출은 2016년 월평균 22억원 수준에서 2021년 말 기준 4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유지율도 76.6%에서 업계 최고수준인 86%로 뛰었다.

김 부회장은 체질개선과 함께 탈권위주의, 업무효율성, 자율성극대화,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한 행복 추구, 철저한 성과보상 등으로 대변되는 메리츠 기업문화 혁신도 이뤄냈다.

문서작성을 80% 이상 줄이는 동시에 대면 결재를 없앴고, 전자결재를 전면 시행해 업무 집중도를 높였다. 정시퇴근을 통해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했다. 반복적인 회의를 없애는 한편 모든 회의는 30분으로 제한했다. 

김 부회장은 조직간 벽 허물기에도 힘을 쏟았다. 기존 피라미드형 조직의 위계로 발생할 수 있는 소통 문제와 실행력 약화를 해결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부서를 방사형 조직으로 변경해 운용하고 있다. 벽 없는 조직은부서의 목표보다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는 형태다.

김 부회장 취임 후 조직문화와 체질이 개선되면서, 메리츠화재의 실적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매출(원수보험료)은 2017년 7조9335억원에서 2018년 8조4182억원으로 증가했고, 2019년 10조1180억원, 2020년 11조1326억원, 2021년 11조861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17년 3846억원에서 2018년 2437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이듬해 301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4318억원, 2021년에는 6609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거뒀다. 순이익만으로 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메리츠화재는 수익뿐만 아니라, 운영효율 개선도 이뤄냈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작년 말 기준 99.9%로 전년 말 보다 4.3% 포인트 개선됐다.

시장점유율도 바짝 치고 올라왔다. 손해보험의 경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4개 회사의 시장지배력이 견고하다. 작년 말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 21.8%, 현대해상 17.1%, DB손해보험 16.7%, KB손해보험 12.8%다. 

메리츠화재의 작년 말 시장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년 상반기 11.2%를 기록해 KB손해보험의 MS를 턱 밑까지 치고 올라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 부회장은 상승세를 탄 메리츠화재를 더욱 성장시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뉴 33플랜'을 공개하고 전 임직원에게 오는 2024년까지 당기순익을 삼성화재의 2배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0년 순익 4318억원의 3배인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삼성화재의 작년 순이익이 7668억원인데, 이 실적의 2배에 달하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텔레마케팅(TM) 채널 MS를 기존 16%에서 22%로 높이고, 보험대리점(GA) 채널점유율도 21%에서 3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보장성 인보험 마진율은 11.2%에서 11.8%로, 일반보험 세전익은 186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올린다. 여기에 투자수익률을 기존 4%에서 4.3%로 높여 2024년에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게 김 부회장의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새로운 계획과 함께 미래 좌표를 다시 설정했다. 올해는 새롭게 설정된 좌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치열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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