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서 ’강호창‘ 역 맡아
극중 학교폭력 가해자 아버지이자 변호사로 공분 사
작품은 ’부모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쉽게 해결되지 않는 학교폭력의 원인과 가해자들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담았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작품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장기 흥행을 이끌었다.

설경구, 천우희, 문소리까지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설경구는 극중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강한결'의 아버지이자 변호사인 '강호창'으로 분해 가해자 부모들과 공모하여 치밀하게 사건을 은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얼마 전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그가 느낀 작품 속 '강호창'의 모습과 작품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스틸. 사진=(주)마인드마크 제공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스틸. 사진=(주)마인드마크 제공

"2017년 촬영을 마치고 5년 만에 개봉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와'하며 쾌거의 느낌이 들지는 않았어요. 솔직히는 '개봉을 하는데 왜 하필 이 타이밍이야'라는 생각을 했어요. (웃음) 영화는 아이들의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이야기인데 아이들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봐요. 가해자의 시선에서 영화가 만들어졌고요. 결국 부모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아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 '강호창'은 극 초반부터 교사에게 촌지를 건네는 모습부터 전혀 정의롭지 않은 인물이다. 후에 피해자 부모로 변모한 시점에서도 피해자 마음에 공감하기보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강호창'이 머리로는 정의로워지고 싶고 의연해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게 부모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또한 실제로 부모인 입장에서 '강호창'이 하는 모습에 분노가 서렸지만 공감도 되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스틸. 사진=(주)마인드마크 제공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스틸. 사진=(주)마인드마크 제공

'강호창'의 엔딩 장면이자 호수에서 촬영하는 장면은 연출자 김지훈 감독의 특별한 디렉션 없이 이루어졌다. 오롯이 설경구가 해석한 '강호창'의 느낌이 담긴 장면이다. 처음엔 드론을 들고 학교폭력의 피해자 '건우'가 올라갔던 길을 '미안하다'고 되뇌며 똑같이 주저앉고, 똑같이 울었다가, 다시 걸어가는 것을 반복해 절벽까지 올라가는 장면을 촬영했다.

"당시에 촬영본을 보고 제가 '이 느낌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재촬영을 했어요. 이 장면은 '이 사건을 덮자'는 '강호창'의 선택을 보여주기 위해 덧붙여진 장면이에요. '이 순간은 덮어질지 몰라도 지금부터 '강호창'에겐 지옥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어요.“

배우 설경구. 사진=(주)마인드마크 제공
배우 설경구. 사진=(주)마인드마크 제공

"작품에서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게 저지른 만행은 저도 영화에서 처음 봤어요. 영화이기에 완화돼서 표현된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학교폭력이나 가정 폭력 문제는 뉴스에 나오거나 사건을 접할 때마다 끊임없이 분노하는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도 잊히는 게 아니라 꾸준히 상기되고 언급돼야 할 테고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제작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낡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 건 이슈가 '현재형'이기 때문이라고 봐요. 그건 전혀 반갑지 않은 것 같아요. 언젠가 영화를 보고 '에이 이건 정말 옛날이야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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