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현 기자
한동현 기자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넷플릭스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상과 달리 20만명 이상의 유료구독자가 감소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표격인 기업의 하락세에 업계도 상황을 주시한다. 

OTT시장 판도가 급변할 기미가 보이지만 국내 OTT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미뤄지고 있다. 여야가 검찰수사권완전박탈(검수완박) 이슈에 휘말린 탓에 관련법 심사 일정이 취소됐다가 재개되기도 했다. 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넷플릭스는 올 1분기 동안 유료회원이 250만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실적에는 20만명의 유료 사용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사업 철수와 글로벌 사용자 감소 등이 원인이었다. 아시아지역에서만 109만명 가입자가 늘어 20만명 감소로 끝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심지어 2분기에는 200만명의 유료가입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이다. HBO맥스, 디즈니코리아 등 대형 기업들의 OTT플랫폼뿐만 아니라 웨이브, 왓챠, 티빙, 시즌, 쿠팡플레이 등 국내 기업까지 대안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취향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가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약화로 인한 외부활동 증가 등 외부상황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국내 기업들은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투자로 시장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 한다. 넷플릭스가 휘청인 틈에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콘텐츠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당장 적자를 감수해야하지만 아직까지는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투자를 늘린 덕에 왓챠의 ‘시멘틱에러’ 같은 장르작의 성공사례도 나왔다. 해당 작품은 지난 2월 중반 공개된 뒤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종영 후에도 플랫폼 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포토에세이와 대본집 등 부가 수익 창출도 이어진다.

반면 정부는 검수완박 등의 정치 이슈로 관련법 논의를 이제야 시작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2소위)를 개최 중이다. 소위에서는 OTT 콘텐츠 세제지원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포함한 정보통신(IT)업계 지원책이 다뤄진다. 

정부는 OTT를 포함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제대로 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한다. 결국 출혈경쟁을 통해 콘텐츠를 쥐어짜내는 건 기업의 몫이 됐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으로 날아올랐던 넷플릭스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하락하는 모습이 국내기업에게도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오히려 영업적자를 내는 상황인만큼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정부는 관련법을 개정해 빠르게 국내 OTT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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