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라질사업 반전… 일관제철소 건설 실현
2016년 가동후 2020년까지 2조원 규모의 누적 손실
성장 기대감 속 사업유지, 그룹 핵심축 하나로 '성장'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열망을 갖고 추진한 브라질 일관제철소(CSP)사업이 그간 부진을 극복하고 지난해부터 반등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사진=동국제강그룹 제공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추진한 브라질 일관제철소(CSP)사업이 그간 부진을 극복하고 지난해부터 반등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사진=동국제강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브라질 제철소는 10년의 노력과 준비의 결과이며, 100년의 대계다. 브라질 제철소 성공에 온 힘을 다해 앞으로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브라질 세아라에서 글로벌 역량을 개척하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브라질사업에 대한 애착과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의 숙원이자 장 회장이 각별한 관심 속에 탄생한 브라질 일관제철소(CSP)는 사업 초기 부진을 딛고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

◆동국제강 오랜 꿈 실현한 장세주 회장

지난해 동국제강은 1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그간 골칫거리였던 CSP가 역대급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CSP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 온 장 회장에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CSP는 그가 이끄는 동국제강 주도로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와 포스코가 합작해 북동부 세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세운 연산 300만톤급 제철소다. 한국과 브라질 간 대규모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고로제철소 설립에 대한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와 장상태 선대 회장의 염원이기도 했다. 이에 장 회장은 2001년 제철소 유치 열의가 강했던 브라질 세아라주를 제철소 부지로 낙점하고 2005년부터 건설사업을 중점 추진했다.

CSP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 최대 외자유치사업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총 55억달러가 투입됐다. 한화로 따지면 약 6조7853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장 회장에게도 CSP는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세아라주와 양해각서 체결을 비롯한 발레와 합작사 설립, 2012년 제철소 착공 등 사업 전 과정을 이끌었다. 당시 회사의 경영환경은 순탄치 않았지만, 사업 추진에 끈은 절대 놓지 않았다.

장 회장의 열망 덕분에 2016년 무사히 완공을 마쳤다. 동국제강의 오랜 꿈이 3대째 마침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직접 고로 축조에 사용될 내화벽돌에 친필로 ‘꿈이 현실이 돼 세계에서 제일가는 공장이 되길 바란다’는 글귀를 남겼다.

본격 가동 준비를 마친 CSP는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Slab)가 생산됐다. 안정적인 생산 틀을 갖추는 등 동국제강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대와 달리 CSP는 부진을 거듭했고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 가치 급락과 환차손 발생 등에 영향을 받았다. 

가동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조2251억원의 누적 손실을 냈다. 장 회장과 회사에 CSP 실패는 뼈아픈 실책으로 남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브라질 경기 부진 등 연이은 악재에도 CSP가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접지 않았다.

장 회장이 연이은 악재에도 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 CSP는 회사에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사진=동국제강그룹 제공
장 회장이 연이은 악재에도 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 CSP는 회사에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사진=동국제강그룹 제공

◆CSP 미래 핵심축 예견, 지난해 '현실로' 

장 회장이 CSP를 포기하지 않고 일관되게 이어온 결과 지난해부터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슬래브 가격이 2020년 4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동국제강은 우호적 시황에 맞춰 고수익 판매에 초점을 맞췄다.

브라질 정부가 올해 말까지 500억달러(약 61조6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품 수요도 탄력 받았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공장이 타격을 받는 상황에 주정부로부터 필수 기반시설로 지정됐다.

상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CSP는 지난해 약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20년 196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눈에 띄는 성장이다. 동국제강은 CSP 부진 탈출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조2403억원과 영업이익 8030억원, 당기순이익 55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2%, 70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13년 만에 최대치다. CSP의 실적 호조로 지분법 이익이 유입돼 동국제강 당기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등 미래 전망도 밝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CSP가 위치한 세아라주 수출촉진지대(ZPE) 내수 판매 제한 해제에 따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CSP는 동국제강의 성장뿐이라 지역 고용창출 등으로 현지에서 모범적인 경영 사례로 인정받아 지지와 호응을 받는다. 그토록 공을 들인 결과 장 회장은 회사 성장과 더불어 기업 이미지 구축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동국제강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장 회장의 판단은 적중했고, 그의 뚝심경영은 빛을 발했다. 업계는 CSP가 올해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로 견조한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앞으로 동국제강 실적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CSP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 1조달러 규모의 사회기반 시설 투자 예산안 통과와 유럽의 해상풍력 개발 프로젝트 진행 및 기계, 건설 부분 경기 회복이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 건정성 강화를 통해 지난해 기업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됐다”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추가적인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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