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내이사 선임… 이사회 합류로 그룹 영향력 강화
그룹 미래 먹거리 항공우주·태양광·수소사업 성장에 총력
향후 경영승계 과정 핵심, 신 사업 추진 구체적 성과 창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올해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데 이어 ㈜한화 이사회 진입으로 그룹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그룹 지배력 강화한 김동관, 포스트 김승연 되나

김 사장은 2020년부터 ㈜한화 전략부문장을 맡으며 실질적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다. 김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사업 면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냈고, 유력한 승계 후보로 거론됐다. ㈜한화의 사내이사 선임도 승계를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화는 법적으로 지주사가 아니다. 하지만 ㈜한화는 한화솔루션(36.23%)·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한화생명(18.15%)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춰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담당한다. 김 사장은 2020년부터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김 사장은 지분 4.44%를 보유했다. 김 회장(22.65%)과 한화에너지㈜(9.70%)에 이어 단일지분으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올해 사내이사 선임에 따른 전반적인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는 김 사장에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 고려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김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따라서 그가 주도하는 태양광사업을 비롯한 항공우주·수소 등 신사업 육성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체계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신사업 성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미래사업 가운데 김 사장이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항공우주분야다. 글로벌 우주산업 주도권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화가 국내 대표 주자로 나섰다. 김 사장이 한화의 우주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의  항공우주·태양광·수소사업 등을 이끈다. 이 가운데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항공우주사업이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의  항공우주·태양광·수소사업 등을 이끈다. 이 가운데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항공우주사업이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미래사업 총괄, 경영승계 위한 성과 창출은 과제

그는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았고, 그룹의 우주사업 콘트럴타워인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겸임했다. 김 사장은 육성과 전반적인 체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그의 노력으로 우주사업은 그룹 내 주력으로 자리 잡았다.

스페이스 허브는 출범 당시부터 인공위성의 심장으로 불리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인공위성의 궤도 수정, 자세 제어 등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 개발 협약과 페이스허브·카이스트(KAIST) 우주연구센터 설립 등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김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해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 75톤급 엔진 제작에 참여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소행성 탐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한화시스템이 ‘아포피스(Apophis) 탐사사업’에 참여하면서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함께 추진하는 ‘우주탐사 기준 플랫폼 시스템 설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시스템이 총 체계를 담당하고, ㈜한화의 고효율 추진시스템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경량화 전장 시스템 기술이 총동원된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항공우주사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사업 전반에 참여하면서 우주 프로젝트 전체를 이끌어갈 역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항공우주사업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이 총괄하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부문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폴리실리콘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로 32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는 한화솔루션의 주력사업이 태양광사업인 만큼 그간 부진을 뚫고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 또한 김 사장이 육성하는 분야 중 하나다. 앞으로 이들 사업이 그룹의 주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그는 미래사업 육성 전반을 책임지며 경영 승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사업 성과가 경영 승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원활한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성과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그동안 신사업 발굴 추진 등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한화 이사회 진입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신사업을 활발히 추진했음에도 수익성은 다소 부진한 면이 있었다. 이 점을 확실히 개선한다면 경영 승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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