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세
은행들 개별적으로 금리 인하
공약 의식, 예대마진 축소 전략

사진=서울와이어 DB
대출을 망설이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은행들은 줄줄이 대출 금리 할인에 나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가계대출 잔액이 올 들어 3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대출 장사에 진땀을 빼고 있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며 대출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대출을 망설이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은행들은 줄줄이 대출 금리 할인에 나섰다.

◆은행들 줄줄이 금리 인하, 고객 유치 경쟁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내린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달간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추기로 했었는데, 이를 다시 올리지 않고 오히려 하향 조정하는 것이다.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아파트담보·신용등급 1등급·대출기간 5년 이상) 고정금리는 기존 4.01∼5.51%에서 3.56∼5.06%로, 변동금리는 3.56∼5.06%에서 3.41∼4.91%로 인하한다.

KB전세금안심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상품 금리는 0.55%포인트 내려 기존 3.72~4.92%에서 3.17~4.37%로 하향 조정된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는 3.36~4.56%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내린다.

다른 은행들도 속속 금리를 인하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력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낮췄고,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신규 가계 부동산금융상품에 내달 31일까지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인터넷은행도 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4일 중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부터 두달째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내린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 예대마진 의식도

은행들이 이처럼 금리 경쟁에 나선 이유는 최근 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대출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대출 수요마저 얼어붙자 개별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한달 만에 2조7436억원 또 줄었다.

시장금리도 최근 크게 뛰었다. 고정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8일 3.229%로 7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고, 이에 일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6%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금리 경쟁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예대금리 공시 공약을 의식해 예대마진을 미리 축소하려는 측면도 있다. 금융정책 기조가 이전의 총량 규제에서 가격규제로 바뀌고 있는 만큼, 조달금리가 뛰어도 대출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은행권의 금리 낮추기에도 대출 시장 여건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의 대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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