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주반발 막는 자금원 의혹

검찰은 삼성웰스토리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연계됐다는 의혹이 나오자 수사에 돌입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검찰은 삼성웰스토리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연계됐다는 의혹이 나오자 수사에 돌입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검찰이 삼성웰스토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의혹을 조사한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중 주주반발 무마를 위한 자금줄에 삼성웰스토리가 있다고 봤다.

30일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이 접수된 지 9개월 만에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삼성물산이 삼성웰스토리에게 받은 배당금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활용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의 구내식당 사업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2013~2019년 누적 영업이익 4859억원(연평균 694억원)을 올렸다고 봤다. 삼성물산이 2015~2019년 동안 수령한 배당금은 2758억원으로 이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배당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최대주주에 오르는 과정에서 삼성웰스토리 배당금이 관련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또다시 수사선상에 오르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나온 지 7개월 만에 다시 수사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 실형 선고를 받고 지난해 광복절에 가석방됐다. 아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재판은 1심이 진행 중이다. 

관련 재판에 추가 의혹이 더해지면서 검찰은 관련 수사팀에 힘을 보탠다. 검찰 수뇌부는 공정거래조사부에 검사 6명을 추가로 파견하고 수사팀도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수사에 탄력받을 조짐이 보이지만 실제로 혐의 입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공정위의 고발 접수가 9개월이 지난 시점인데다 검찰 인사가 5~8월 시작되면 수사팀 인력 이동 등으로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해 아직까지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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