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낮은 알콜도수 제품 잇따라 출시
과일소주 해외서 인기, 국내기업 수출 박차

주류 소비 트렌드가 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홀로 즐기는 ‘혼술’이나 집에서 마시는 ‘홈술’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주종의 수요가 급증했다. 전 세계에서 휘몰아친 K-푸드 열풍을 K-주류가 이어가는 분위기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소비층이 두터워지기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소비층이 두터워지기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소비층이 두터워졌다. 동시에 무알콜, 저도수 주류를 즐겨마시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주류업계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낮은 알콜도수의 제품을 전진배치했다.

◆도수 낮추니 수요 증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과음이나 회식문화가 줄어들면서 혼술, 감성 등 분위기에 취하는 분위기다. 최근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진하고 도수가 높은 무거운 술보다는 편하게 마실 수 있고 달콤한 술이 인기를 끈다.

주류업계 도수 낮추기는 주종을 가리지 않는다. 소주는 순해졌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은 지난해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췄다. 진로이즈백도 16.5도다. 소주 도수를 낮춰 저도주 트렌드에 따르는 모양새다. 두 소주 브랜드 대표상품이 16.5도로 통일돼 ‘마셔도 취하지 않는’ 트렌드가 더 힘을 받는다.

지평주조는 자사 대표제품인 생 쌀막걸리 도수를 6도에서 5도로 낮췄다. 서울장수는 인생막걸리의 도수를 기존 대비 1% 낮춘 5도로 맞춰 시장에 내놨다. 업계는 이처럼 잇따라 알콜 도수를 낮추는 이유로 저도수 트렌드를 지목한다.

술을 못마시는 소비자를 겨냥한 무알콜 맥주도 인기다. 국내 주류 3사 하이트진로·롯데칠성·오비맥주와 함께 칭따오·하이네켄 등 해외 주류업체도 국내 무알콜시장에 동참해 판을 키웠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무알콜맥주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무알콜맥주 주 소비층은 여성과 20대로 전년 대비 각각 70.9%, 572.4% 늘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 술 문화가 얼마나 술을 마셨느냐에 집중했다면 최근 젊은 층은 건강이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다”며 “올해도 무알콜·저도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이후 현재 80개국에 소주를 수출 중이다.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이후 현재 80개국에 소주를 수출 중이다.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무알콜·저도수, 해외서도 인기

이미 무알콜 주류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세계시장 조사 연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전 세계 무알콜시장의 규모가 2017년 160억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무알콜 맥주도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무알콜 맥주시장에 뛰어든 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미국, 호주, 러시아 등 9개국에 수출 중이다.

또 저도수인 과일소주는 해외에서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소주 수출 초기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됐으나 최근 현지인 비중이 늘면서 과일소주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이후 현재 80개국에 소주를 수출 중이다. 대표 상품은 ‘에이슬’ 시리즈다. 2018년에 자두에이슬, 2019년에는 딸기에이슬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국내 주류 매출은 사회적거리두기, 유흥시장 영업시간제한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해외매출 실적은 꾸준히 상승세다.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해 시장 개척에 나선다. 자사 과일소주 브랜드 순하리 등을 앞세워 일본, 태국, 라오스, 호주 등 해외시장 확대할 계획이다. 무학, 보해양조 등 다른 주류업체들도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 동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과일소주 수출에 공을 들인다.

이승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수출부 과장은 “최근 해외에서도 가볍게 즐기는 술 문화가 형성돼 기존의 소주보다 무알콜이나 달콤한 과일소주가 인기”라며 “특히 동남아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 술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수출 전망도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