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평소 첨단 기술 등 관심 많아 직원에게도 권유
새 성장동력...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 구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메타버스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메타버스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메타버스 시장에서 롯데가 기준이 돼야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메타버스에 빠졌다. 그동안 혁신을 강조한 신 회장의 ‘뉴 롯데’는 메타버스를 깃발로 삼았다. 올 2분기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두려움 극복하면 우리가 기준될 수 있어”
신 회장은 평소에도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고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얼리어답터’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신이 사용하던 증강현실 구현 디스플레이 장치 ‘오큘러스 퀘스트 2’를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에게 나눠주고 체험해보도록 권유했다.

신 회장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가상현실이 지배하는 미래 세상을 그린 작품으로 메타버스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임직원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시장 규모는 2020년 476억9000만달러(약 57조원)에서 2028년 8289억5000만달러(약 98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의 가능성과 사업 선점 필요성 등에 대해 꾸준히 강조해온 신 회장은 지난 22일 롯데지주 대표와 주요 사업군(HQ) 총괄대표, 사장급 임원이 참석하는 핵심 임원회의를 메타버스에서 여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주요 경영진이 메타버스를 직접 경험하고 의지를 다지기 위한 취지에서다.

신 회장은 회의에서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두려움을 뛰어넘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 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의 적극 지원, 메타버스 사업 박차
신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메타버스를 롯데그룹의 새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삼고 관련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를 연결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섰다.

먼저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작업체인 칼리버스를 인수해 실사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특히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2분기 중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유통·식품기업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상모델 ‘루시’를 개발하는 등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온 롯데홈쇼핑은 최근 가상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다. 롯데백화점도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힘쏟고 있다.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브랜드 게임을 선보이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양방향 소통도 강화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메타버스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벤처스는 증강현실(AR) 글라스 제조기업 레티널과 산업용 가상현실(VR) 솔루션 기업 버넥트, 가상 3차원(3D) 쇼룸을 제공하는 플랫폼 패스커에 투자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실감형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포바이포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같은 행보는 신 회장이 강조한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와 정보통신(IT)기술 투자를 실천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IT기술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미래기술에 대한 고감한  투자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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