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증폭 기술 독자 개발 성공
국내 분자진단 대중화에 큰 기여
또 한번 갈아치운 역대 최대매출

천종윤 대표는 전 세계 바이오 전문가 누구나 씨젠의 기술과 인프라로 진단시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해, 씨젠을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진=씨젠  
천종윤 씨젠 대표는 전 세계 바이오 전문가들이 자사의 기술과 인프라로 진단시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해 씨젠을 '분자진단 플랫폼기업'으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진=씨젠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씨젠이 또 한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창립자인 천종윤 대표의 경영능력이 주목받는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 수요 증가로 지난해 1조37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20년에 이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2주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시약 개발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은 씨젠이 글로벌 분자진단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천 대표는 2019년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바로 진단시약 개발을 결정했다.

2주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시약 개발에 성공한 천 대표는 질병관리본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고, 진단시약이 전 세계로 판매되면서 씨젠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씨젠이 글로벌 진단키트업체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천 대표는 대학 교수를 관두고 2000년 씨젠을 설립했다. 세계 최고의 체외진단 원천기술 확보라는 목표를 정하고 씨젠을 창업했지만 초기 3년간은 매출이 제로였다. 

회사 운영이 쉽지 않았지만 천 대표는 체외진단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분자진단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분자진단은 유전자검사로 질병을 진단하는 선진기법이다. 기존 면역진단법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하지만 분자진단에 필요한 유전자증폭기술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았다.

천 대표는 2005년 유전자증폭기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2006년에는 동시다중유전자증폭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후 다양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시약을 확보하면서 해외시장을 두드렸다. 미국 병원과 검진센터를 직접 찾아가 시연하고 성능을 확인해주며 제품을 홍보했다.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 해외진출에 쏟아 부어

해외시장 공략은 성공적이었다. 씨젠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 결과와 논문들이 발표됐고, 전 세계 대형 병원과 검진센터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매출도 늘기 시작했다. 2007년 18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2008년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42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131억원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천 대표는 글로벌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증시 입성을 추진했고 2010년 10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그는 기업공개로 확보한 금액 200억원을 해외진출에 쏟아 부었다. 2014년 중동을 시작으로 2015년 미국과 캐나다, 2016년 멕시코, 2017년 독일, 2019년에는 브라질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져 80%로 늘었다.

코로나19가 바이러스가 등장하자 천 대표는 그간 구축한 진단시약 제조 플랫폼을 활용해 단기간에 정확도 높은 코로나19 진단시약을 내놓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매출은 급증했다. 2020년에는 1조125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조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부터 비코로나 제품 매출도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해 자궁경부암, 성매개감염증, 기타 호흡기질환 등 비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천 대표는 전 세계 바이오 전문가 누구나 씨젠의 기술과 인프라로 진단시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해 분자진단기업을 넘어 ‘분자진단 플랫폼기업’으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