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하성·김상조 특혜 의혹 수사 착수
금융권 디스커버리징계 수위에 관심 촉각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금융정의연대 등 관계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디스커버리펀드 ’착오에 의한 취소’ 요구 및 금감원 집단 분쟁 조정 신청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금융정의연대 등 관계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디스커버리펀드 ’착오에 의한 취소’ 요구 및 금감원 집단 분쟁 조정 신청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금융당국이 2500억원이 넘는 투자 피해를 낸 디스커버리펀드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를 이르면 이번주 중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후 4년만의 중징계 결정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제식구 감싸기’를 우려하며 100% 배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금융당국, 이르면 이번주 징계수위 결정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와 디스커버리운용에 대해 최종 제재 수위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발표자료를 통해 “금융위는 디스커버리운용 제재안에 대해 금감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법령, 절차에 따라 심의 중”이라며 밝혔다. 다만 금융위 논의 일정과 제재 내용에 관해서는 “확정된 바 없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가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로 환매가 연기돼 대규모 투자자 피해가 일어난 사건이다. 디스커버리펀드의 미상환 잔액은 2021년 4월 기준으로 256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월 장하원 디스커버리운용 대표와 디스커버리운용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각각 직무정지와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했다. 임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디스커버리펀드에 장하성 주중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장하원 디스커버리운용 대표가 장하성 주장대사의 친동생으로 확인되면서 단순 펀드 사태가 정치권 특혜 게이트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경찰, 정치권 특혜 수사 착수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4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디스커버리에서 운용한 펀드가 하나는 개방형이고 다른 하나는 만기출금형식의 폐쇄형”이라며 “개방형 펀드에 특혜가 있었냐는 문제는 수사를 통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하원 다스커버리운용 대표는 펀드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상품을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디스커버리 사무실과 판매사 등 17개소 압수수색을 통해 투자자 리스트 파일을 확보했고 해당 파일에는 장 대사 부부가 60억원을 펀드에 투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4억여원을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환매 중단 사태 피해자들 대다수가 만기 전에는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한 데 반해, 장 대사와 김 전 정책실장은 만기 전에도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개방형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들 징계 앞두고 집단행동 돌입

금융당국의 징계가 임박한 가운데 투자 피해자들도 전액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행동에 나섰다.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피해자들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기업은행 앞에서 ‘진실 규명을 위한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피해자들은 “평생 모은 은퇴 노후자금 등을 4년째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디스커버리펀드 사태는 개방형이냐 폐쇄형이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정부의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 실패와 금감원의 사태 해결 미숙, 공기업인 기업은행의 피해자 외면과 의지 부족이 이같은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들은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던 디스커버리펀드에 대해 100% 보상을 단행한 바 있다”며 “가입 당시 기업은행 직원들이 전국적으로 ‘장하성 동생이 운영하는 상품’이라며 저희들을 안심시키고 판매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이 같은 호소에도 100% 전액 보상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오너 기업이어서 전액 보상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기업은행은 정부 산하 은행”이라며 “이사회에서 반대하면 이를 강행하기 어려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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